슈퍼스타 K2는 작년 오리지널 버전과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총 135만 중에 고르고 골라 마침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결선무대에 오른 것은 작년처럼 열 명이 아니라 하나가 더해져 TOP 11을 추린 것부터 다르다. 유난히 동반 탈락이 많았던 라이벌 경쟁의 결과 일차 뽑힌 사람은 모두 일곱 명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나머지 셋을 더 뽑기보다는 총 16명으로 대상을 넓힌 다음 심층면접을 통해서 다시 뽑겠다고 했다.

이런 결정은 일차 탈락자들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을 주는 것이지만 이미 합격해서 마음을 놓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날벼락을 맞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심층면접을 통해서 걸러진 최종 탈락자는 일차 합격자 중에는 없었다. 이들과 함께 생방송 무대에 오를 사람들은 장재인, 허각, 김소정, 앤드류 넬슨 등 추가합격자를 포함해서 총 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리고 김지수, 존박, 이보람은 면접 없이 곧바로 TOP11에 합류했다.

예선 최종 결과를 살펴보면 라이벌 서바이벌임에도 불구하고 장재인, 김지수, 허각, 존박 그리고 김소정, 이보람 등은 라이벌 탈락 없이 그대로 결선에 올라가게 됐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라이벌 서바이벌이라는 개념이 조금 무색해진 점이 없지 않지만 그런 잔인함 때문에 단순한 오디션이 아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슈퍼스타K2는 아주 영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사자들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에 시달렸을 것이다.

이제 다음 주로 다가온 생방송 무대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무대가 될 것이다. 그것은 이미 작년에도 경험한 바가 있다. 또한 지금까지와 달리 참가자들이 대거 탈락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라지는 것은 예선을 통과한 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이들에게 본격적인 트레이닝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외모를 바꿔줄 코디네이터 역시도 마찬가지다.

생방송 첫 결선무대를 기다리는 재미는 이들 열한 명이 과연 어떻게 내면과 외모가 바뀌었을까 하는 점이다. 작년의 경우에도 처음 참가할 때만 해도 정말 촌스럽던 참가자들이 최고 수준의 케어를 받으며 몰라볼 정도로 세련되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이미 한 번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졌고 무엇보다 공중파를 압도할 정도의 시청률을 바탕으로 더 단단해진 스폰서로 인해 더욱 화려한 변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변신의 폭이 가장 클 것 같은 대상은 장재인, 김지수, 박보람, 허각, 김은비 등이고 가장 적을 것 같은 참가자는 김소정, 존박, 김그림, 앤드류 넬슨 등이다. 특히 허각과 박보람 두 사람의 체중이 어떤 변화가 생겼을 지가 가장 궁금하다. 두 사람 모두 뚱뚱한데 과연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얼마나 체중을 줄일 수 있었을까도 이들의 슈퍼스타를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또한 장재인과 김지수는 실력은 두말 할 것 없이 뛰어나지만 외모를 꾸미는 데는 영 소질이 없어 보이는데 이들의 변신 또한 슈퍼스타K 결선무대가 보여줄 깜짝 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결선에 올라온 11명 가장 기대감이 떨어지는 사람은 김그림이다. 이슈가 되었던 이기적인 성격 등 때문이 아니라 가창력, 음악적 색깔 그리고 하다못해 외모까지도 기대감을 주지 못한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이니 결과는 장담치 못하지만 내가 본 슈퍼스타K2 최종 무대에 오를 네 명은 장재인, 김지수, 김소정, 존박 등이다. 그리고 허각과 강승윤이 복병이 될 거라 본다.

특히 이번 슈퍼스타K를 통해서 가장 인상적인 참가자는 장재인이다. 그 어린 나이에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조니 미첼이고, 제니스 조플린의 노래를 듣고, 부를 정도라면 요즘 음악적 트렌드와는 아주 동떨어진 색깔을 가졌고 자연 그녀의 음색 역시도 한국에서 쉽게 접하지 못할 개성을 지녔다. 그런 강한 포크계열 음악성이 대중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결선은 어차피 미션에 의한 자기 변신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에 장재인의 감춰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스타K가 작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심사위원 아니 이 대회 자체가 가창력 있는 가수를 뽑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스타를 선발하고자 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음악성을 내세웠지만 결국에는 조문근 대신 서인국을 택했던 것처럼 슈퍼스타K는 합창단원이 아니라 스타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김지수, 허각, 장재인이 무조건 1위를 다툴 것이다.

결국 슈퍼스타K가 바라는 스타의 가능성을 누가 가장 많이 가지냐에 따라 슈퍼스타K 행운의 주인공이 결정지어지게 될 것이다. 당신의 선택은? 댓글보다는 엠넷 온라인 투표로 그 뜻을 표현하기 바란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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