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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힘·국민의 힘, 문 대통령 지지율 회복의 의미[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9.26 12:50

문재인 대통령의 첫 평양 방문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었다. 더욱 진전된 비핵화 로드맵을 이끌어냈고, 백두산 등반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통일 버킷리스트를 추가하게 했다. 무엇보다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평양시민 15만 명을 앞에 두고 연설했던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라고 외친 진심은 남북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오래 단절됐던 만남의 기쁨과 놀라움을 주었다면 평양에서의 9월 정상회담은 좀 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통일의 기대감을 심어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이모저모를 통해 국민들은 기억에 불과했던 통일이라든지 민족 등의 단어의 의미를 가슴으로 융합하는 단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손을 잡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한반도에 통일 기운을 살려낸 중요한 행보였지만, 자신에게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KBS, MBC,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모두 70%를 넘겼다. 50%대까지 무너졌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단숨에 70%대를 회복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야당과 언론으로서는 당황스럽고, 맥이 빠지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결과를 문 대통령의 수완이 아니라 ‘국민의 힘’으로 보고 싶다. 

야당과 언론들이 주거니 받거니 해온 문재인 정부 공격의 실탄은 최저임금과 고용불안이었다. 과하게 부풀렸거나 팩트를 왜곡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것이 문재인 정부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① “김정은 답방 찬성” 87%…국정 지지율 72%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어쨌든 최저임금과 고용문제로 촉발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걷잡을 수 없었지만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70%대를 단숨에 회복했다는 것은, 경제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라는 거대한 의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국민들의 의지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평화는, 그 안에 담겨진 미래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흔들 수 없는 한반도의 지상과제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숨 돌릴 새도 없이 급변하는 이슈들에 의해 잠시 흔들릴 수는 있어도 한반도 평화라는 대전제에는 국민 대다수가 강력한 실천 의지를 갖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반등을 설명할 수 없다. 

이는 지난 판문점 회담에서 “다시는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말에 담겼듯이 문 대통령의 굳건한 정책의지가 완력을 발휘한 것이지만, 오래 북풍에 시달렸던 국민들이 남북화해와 평화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던 도중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정책이 국민을 크게 움직이는 또 하나의 이유에는 한반도 평화가 가져올 경제적 실익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이다. 한국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져 있고, 기존 산업분야에서의 성장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가 가져올 남북 경협은 우리 경제에 전혀 새로운 가능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4차산업혁명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남북 경협의 절대적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 일본은 대놓고 시기상조라며 딴죽을 걸고 있다. 절대 쉽지 않은 길이며, 언제라고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평양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발언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강력했다. 가슴 뭉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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