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문화 교류도 중단하다시피 했는데 거의 ‘유일’하게 중국 측으로부터 비자를 받은 문화 교류가 있었다. ‘베세토 페스티벌’이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진행된 아시아공연예술축제 '2018 베세토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양정웅 베세토 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작년 중국에 가는 것 자체가 힘들 당시, 베세토 페스티벌만 중국 측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면서 “베세토 페스티벌이 국가 간의 중요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는 걸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베세토 페스티벌은 1994년 창립된 연극제로 해마다 한중일 3국을 순회하며 집행되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 16년에는 일본, 작년 중국 개최에 이어 올해는 한국에서 열린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진행된 아시아공연예술축제 '2018 베세토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사진제공=베세토 페스티벌)

베세토 페스티벌은 한중일의 상호 교류를 통해 공연예술의 창작 정신을 고무하고, 동양 연극의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동시에 한중일 3개국의 유망 예술가가 자국을 넘어서서 아시아로 나아가는 발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세토 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할 때는 한중일 3개국이 만나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면, 지금은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조형준 집행위원은 “앞으로는 아시아라는 정체성이 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형성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중일이 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한중일을 벗어나 아시아 각국으로 (베세토 페스티벌을 통해 확립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게 그동안의 성과”라고 전했다.

“아시아 3개국의 예술적 관문이 높다”는 김옥란 집행위원 겸 연극평론가는 “중국이 자국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면 한국은 동시대성, 미래적인 가치 추구가 강하다”며 “한중일 3국의 예술적인 관심이 다르기에 지속적인 플랫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진행된 아시아공연예술축제 '2018 베세토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사진제공=베세토 페스티벌)

양정웅 집행위원장 역시 김옥란 집행위원의 의견에 이렇게 추가하고 있었다. “한중일이 추구하는 스탠스가 다르다. 3국의 심포지움을 통한 교류와 더불어 말레이시아와 대만을 초청해서 아시아적인 가치를 제안하고 고민한다”며 “아시아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확장될 때 각국의 개성과 방향성이 존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베세토 페스티벌은 아시아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한중일 3개국의 공통된 의견에 힘입어 베세토 플러스라는 세션을 마련했다. 이에 대만과 말레이시아를 초청, ‘동시대성을 지닌 아시아를 담는 주제’, ‘아시아의 주목받는 아티스트 소개’, ‘다방면의 아티스트 교류와 네트워크의 형성을 중심으로 아시아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갖는 문화 교류 행사다.

아시아공연예술축제 '2018 베세토 페스티벌'은 10월 13일부터 28일까지 전라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충정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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