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왕후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장희빈과 동이 사이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장희빈은 하늘이 자신을 돕고 있다고 착각을 하며 기뻐하고 있고, 동이는 자신과 연잉군을 돕기 위해 인현왕후가 그토록 가슴에 모든 것을 묻고 홀로 힘겨워 한 것을 알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뒷통수 맞는 장희빈

그런데 항상 장희빈은 주위 사람들이 문제인데요. 한번씩 장희빈 몰래 일을 꾸미다 뒷통수 치는 어머니 윤씨와 어리버리하게 일처리를 하는 장희재 때문에 장희빈은 그동안 참 곤란을 많이 겪었었습니다. 그리고 장희빈은 결국 이 둘 때문에 최후를 맞이할 듯 한데요. 마지막까지 뒷통수를 맞으며 희대의 악녀로 낙인 찍혀버리는 장희빈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장희빈은 앞서 동이가 영수군을 낳았을 때 어머니 윤씨와 취선당 나인이 저주를 내리는 것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그런 사술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미신 따위에 절대로 의지하지 않는 장희빈이었는데요. 그런 장희빈을 잘 알고 있는 장희재는 차마 무당의 말을 장희빈에게 전하지 못하고, 어머니 윤씨와 함께 단독으로 일을 꾸미게 됩니다.

그렇게 밤 늦게 어머니 윤씨와 무당은 궐에 들어와 중궁전 근처에서 사술을 펼치게 되는데요. 다음날 인현왕후를 위해 창포를 찾던 연잉군은 여흥민씨라 쓰인 작은 나무패와 짚 인형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잉군이 들고온 그것을 본 동이는 바로 감찰부를 불러 조사를 맡기게 되는데요. 궁궐에 은밀히 들어온 사람들을 조사하는 감찰부는 결국 전날 밤 장희빈의 어머니가 신분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궐에 들어왔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겠지요.

그리고 내의녀의 위치를 알고 있는 중궁전의 나인을 빼돌린 장희재는 결국 내의녀의 위치를 알아내고 내의녀를 잡으러 가는데요. 평소 장희재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예의주시하던 장무열은 장희재보다 한발 앞서 내의녀를 빼돌리게 됩니다.

뒤늦게 도착한 장희재는 내의녀가 사라진 것에 당황하게 되고, 결국 친절하게(?) 자신이 왔다갔다는 증거를 남겨두고 도망치게 되는데요. 차천수는 장희재가 남기고 간 증거를 찾아내게 되고, 결국 장희재가 주인임을 밝혀내게 되겠지요. 다시 한번 장희재의 어리버리한 일처리가 장희빈을 사지로 몰아넣게 되었는데요. 내의녀는 내의녀 대로 빼돌리지 못하고, 자신이 왔다간다는 증거만 남겨두고 옴에 따라 모든 죄를 다 뒤집어 쓰게 되었습니다.

인현왕후의 유언, 지켜지지 않은 이유

사실 동이는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취선당이 가장 의심이 가지만 결코 이것이 작은 일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대처하게 되는데요. 함부러 취선당의 짓이다 단정짓기 보다는 일단은 인현왕후의 병세가 나아질 수 있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인현왕후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인현왕후의 죽음에 대한 모든 정황이 장희빈을 가리킴에 따라 동이는 그 사실을 숙종에게 밀고하게 될 듯 한데요. 인현왕후에게 단 한번도 마음을 내어주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는 숙종은 분노하게 되겠지요.

그런데 그에 앞서 인현왕후는 숙종이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며 마지막 유언을 남기게 되는데요. 연잉군을 지켜달라는 당부와 함께 동이를 중전으로 올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남인들은 인현왕후가 죽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어있는 중궁전의 자리를 다시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이 올라가야 한다 상소를 올리기 시작하는데요.

사실 인현왕후의 유언은 숙종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생뚱맞은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숙종은 세자가 후사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인현왕후는 연잉군이 왕위를 잇게 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동이가 중전으로 올라야 왕실이 안정될 것이라는 의미로 남긴 유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숙종에게 세자가 왕위를 이어받는 것이 확실한 가운데, 중전의 자리에는 당연히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이 오르는 것이 명분 상으로도 타당한 것이었는데요. 그러나 중전의 유언이 맘에 걸린 숙종은 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장희빈이 저주로 인현왕후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자가 후사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숙종은, 그것이 중전의 자리를 탐하는 장희빈의 권력욕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결국 앞으로 후궁은 중전이 될 수 없다고 선포함에 따라, 동이도 중전에 오를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중전의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는 법, 어쩔 수 없이 새롭게 중전의 자리에 인원왕후를 들이게 될텐데요. 앞으로 이 인원왕후가 세자와 연잉군 사이에서 중재를 하며 연잉군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과연 누가 캐스팅 될 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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