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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쉽지않은 상황에서도 청산 없이 재건 어렵다"방문진 하반기 업무보고서 청산 통한 재건 강조…일부 이사 "복수에서 해법 찾는것"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9.10 22:43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청산과 재건'을 재차 강조했다. 최 사장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는 것 자체가 포커스가 흐려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역시 청산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이고, 그것이 없다면 새로운 MBC로 태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야 재건이 가능하다"고 '청산'에 역점을 뒀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서는 지난 7일에 이어 MBC 하반기 업무보고가 이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MBC의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방송인프라, 디지털사업, 경영, 감사 부문 업무보고가 이뤄졌다.

최 사장은 앞서 지난 7일 하반기 업무보고 시작에 앞서 방문진에 '청산과 재건'을 강조한 바 있다. 10일 각 부문 업무보고가 종료된 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최 사장이 지난 금요일 했던 말 중 청산과 재건이라는 말이 있었다. 어려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라며 "기왕 하겠다고 보고를 했으니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그것이 자리잡고,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실천과정을 지켜보고 싶다"고 총평했다.

최승호 MBC 사장 (MBC 자료사진)

그러나 '청산과 재건'에 대한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전임 MBC 경영진이었던 김도인 이사와 최기화 이사는 MBC의 '청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인 이사는 "하반기 업무보고를 들으며 실망한 것은 전임 경영진 탓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라며 "매출, 영업이익, 시청률 등에서 자꾸만 전임 경영진 탓만 하니까 답답하다. 김장겸 사장 해임 당시 한 이사분이 경영실적만으로도 함량미달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는데 저도 같은 지적을 하고 싶다. 비상경영대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최기화 이사는 "MBC의 시청률과 경영수지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위기는 시청률 추락과 경영수지가 안 좋다는 점"이라며 "조금 충격적인 부분은 이 심각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여전히 반대편에 대한 복수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냉정하게 진단해 보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인수 이사는 "최승호 사장의 청산과 재건, 저는 제대로 청산해야 제대로 재건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제대로 된 청산을 통해 재건을 하고, 재건을 통해 청산을 하는 노력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기철 이사도 "1년이 채 안 됐는데 평가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환 이사는 "김도인 이사와 최기화 이사의 말을 들으며 MBC 경영진은 치욕스럽고 분노했으리라고 짐작된다"며 "그 말이 과연 지금 경영진에 해야할 말인가. 자신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 있는가. 오늘의 이 치욕을 밑거름 삼아 발전된 MBC를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이사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 사장은 '청산과 재건'을 재차 강조했다. 최 사장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시 청산은 필요하다"며 "그것이 없다면 새로운 MBC가 정확한 잣대로, 진정한 MBC로 태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야 재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는 것 자체가 포커스가 흐려져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그게(청산)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사장은 "김태호 PD를 쉬게 하는 결정부터 내리고,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얘기 하면서 들어왔다"며 "물론 제 생각보다 좀 더 실패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들로 구성원 내부에 쌓인 내공이 있다. 자체 역량을 키우고 제작비 조달 측면의 자구책을 마련해 내년 보고에서는 걱정을 덜 끼쳐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 사장 취임 이후 MBC에서는 현재까지 14명의 직원이 성폭력·외주제작사 갑질·횡령 및 비리·블랙리스트 작성·왜곡보도 등의 사유로 해고됐다. 또한 최근에는 2014년 입사한 경력기자들 중 청와대·여당 정치인 추천서를 받아 MBC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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