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혁명

인터넷이 발달되고 수많은 커뮤니티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방대한 지식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인터넷이라는 또 다른 사회 속에서 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쉽게 말하고 듣고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아날로그 세대 때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젠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한껏 드러낼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 생겨나고 있다. 이전의 세대들은 감히 할 수 없는 것들을 이제는 너무나 쉽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지금은 변화의 끝을 알 수 없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인터넷의 대중성

인터넷은 지위, 권력, 계급, 사회적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접할 수 있고 누구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만인이 평등한 이야기 창구가 되어 주었다. 초창기 인터넷이야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조금은 고급스러운 수준 높은 문화의 상징이었다면,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대중화가 이뤄진 지금은 어쩌면 사회의 필수 부분으로 자리를 잡았다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들과 목소리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주장을 하면서 인터넷은 언젠가부터 귀를 닫고 말만 하는 사람들의 집합장소처럼 비춰지는 듯하다. 소통은 없고 주장만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부작용

편리하고 친절한 인터넷은 살벌하고 무서운 인터넷으로 진화되고 있다. 자기목소리를 한껏 내는 사람들은 주장은 하지만 책임을 지지 않는다. 말과 글로 상처를 주고 상황이 종료되면 신기루같이 사라져만 버린다.

인터넷 책임론은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 것일 뿐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생각은 있지만 개념은 사라져버린 인터넷이 되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네티즌의 도를 넘은 간섭

요즘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사건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타블로 학력위조 설이다. 타블로 사건을 왜 네티즌들이 파헤쳐야 하는가?

네티즌의 알 권리라 하지만 그가 알 권리를 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파헤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타블로 그리고 그의 가족까지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자하게 파헤치는 모습은 사실 보기 불편할 정도이다.

만약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여서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 있다면 그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또는 소송으로 밝혀내는 것이 정당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타블로의 말이 거짓말이든 진실이든 그로 인해 피해를 봤다면 법이 알아서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 마치, 최철호 거짓말 사건처럼 말이다.

우리나라는 법이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대부분 특권층에 유리한 법이고 일반 국민들을 위한 부분이 많이 없기야 하지만 네티즌은 검찰이 아니고 의로운 홍길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자신의 의로운 논객이라 망상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냉철히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난은 아니다. 네티즌의 대다수는 비판과 비난을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원인

너나 할 것 없이 익명이라는 공간 안에 나를 노출시키지 않는 인터넷은 사실 그 동안에 우리의 숨겨진 욕구를 표출하기 딱 좋은 장소이다. 요즘 뜨는 예능 방송 중 뜨거운 형제를 보면서 너무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바타라는 가상현실 속의 나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싸우고 욕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오프라인 사회 속에 아무 지장 없이, 사이버라는 공간 속에서 나의 욕구를 그대로 표출하는 모습 그 모습은 네티즌의 가면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인터넷이 생기기 전 억울하고 속상한 것들은 극한에 도달해서 터지곤 했다. 4.19, 5.18 같이 말이다. 정말 극한의 고통과 불합리 그리고 부당함이 국민들 학생들을 혁명의 장으로 이끌어 낸 것이다. 하지만 지금 네티즌들은 그런 숭고함에 비해 너무 한심한 자기주장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네티즌일 때는 너무나 즉흥적이고 다혈질적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젠 네티즌 스스로 자성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