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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모르고 쓰고 알고도 왜곡한 통계보도[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9.10 10:53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의 ‘J’가 조선일보의 약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최근 자주 결방을 하지만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문제를 삼는 매체 중에 단연 조선일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라고는 했지만 진짜 웃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참여정부 때 그리고 현재의 문재인 정부를 향해 조선일보가 쏟아내는 기사들의 실상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언론의 통계 장난이었다. 최대한의 호의를 갖는다면 언론의 전문성 부족 혹은 실수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팩트체크가 생명인 기자가 전문성 부족과 실수라는 변명 뒤에 숨고자 하는 것부터가 코미디다. 통계 논란에 앞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다룬 것은 한국경제의 보도였다.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해 해고된 한 여성이 자살했다는 보도였고, 가짜뉴스 논란으로 뜨거웠던 기사였다. 

이미 많은 이야기가 오간 기사였기에 길게 말할 것은 없었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한국경제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기사를 6시간 만에 삭제를 했고, 5일 후에 해명기사를 냈다. 그 해명 기사는 해명이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기사라고 하는 편이 옳다고 해야 할 것이며, 그 기사에 담긴 팩트가 애초에 한국경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최저임금에 의한 자살’과 부합하는지는 여전히 곤란한 것이었다는 결론이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최근 중앙일보 기사 역시 이런 한국경제의 오보 논란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지난 5일 중앙일보는 ‘넥타이부대 넘치던 강남 간장게장 골목 밤 11시 되자 썰렁’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내용은 주 52시간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것에 분명했다. 문제는 기사에 삽입된 사진들이 11시가 아니라 새벽 3시 상황이었단 점이다. 더 이상의 해석이 불필요한 기사였다.

최근 언론이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 경제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변곡점이 된 것 역시 그렇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부정적 기사를 내는 것은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국면에서는 경제지들이 더 큰 역할을 했다. 미디어오늘이 조사한 자료(관련기사= 최저임금 인상 공포, 언론이 만들었다)에 따르면 경제지 3곳에서 1년 정도 기간에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에 대한 기사만 3천여 건을 쏟아냈다. 경제지들의 논조가 대부분 부정적이었던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가짜뉴스 논란에 오른 기사가 한국경제인 것도 우연 아닌 우연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팩트체크로 금세 본색이 드러나는 것과 달리 더 심각한 것은 경제지들을 중심으로 한 언론들의 통계 보도라고 할 수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이 문제를 다룬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KBS라고 거기에서 아주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정부가 잘못한다면, 특히나 매우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를 잘못한다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작년 큰 폭으로 인상될 때부터 쏟아진 최저임금에 대한 온갖 부정적 기사들을 비롯해서 올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비판은 성급하고 무책임한 것이다. 세간에서는 최저임금과 상관없는 기자들이 최저임금 받는 사람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이번 주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인용된 통계는 시청자들이 꼭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2004년의 잘못된 이혼율 기사로 나라 전체가 난리가 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자영업자에 대한 통계 왜곡으로 국민들을 혼돈에 빠뜨렸다. 이후에 이를 비판하고, 내용을 바로잡는 비평기사가 이어졌지만 논란의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커다란 상처를 입힌 뒤였다.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뒤늦게라도 이런 문제를 다뤄 시청자들에게 신문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뒤늦게’라는 점이 늘 아쉽다. 주간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방이 잦은 것도 뒷북의 이유가 됐다. 이날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다시피 경제기사는 어렵다. 쓰는 사람도 모르고 읽는 사람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나마 늦더라도 이를 널리 알려주는 언론도 드물다. 그래서 결방만은 말아달라고 하고 싶은데 다음 주 또 결방이란다. 이러다 슬그머니 문 닫을까 걱정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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