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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정 가네 축구협회,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현대 家가 이끌어온 축구협회 20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축구 현실
장영 기자 | 승인 2018.09.06 11:51

현대가 한국 축구협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제는 다른 누가 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되기 힘들 정도로 현대를 위한 조직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현대가가 이토록 축구협회 회장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추적 60분>은 축구협회 난맥상을 통해 그 이유를 파헤쳤다.

축구협회 체질 변화;
현대가의 축구협회 집착,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축구팬들은 축구협회에 대한 비난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척도와 축구협회를 비난하는 농도가 비슷해지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축구협회 난맥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년 넘게 축구협회를 지배하고 있는 현대가로 인해 한국 축구는 고사 직전으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 정 씨 일가의 축구협회 지배가 낳은 폐단은 이제는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부패한 조직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권력을 쥐고 있는 고인 물부터 퍼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KBS2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 ‘그들만의 왕국 정 가(家)네 축구협회’ 편

신태용 호의 월드컵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전략도 없었던 신태용 호의 경기는 최악의 졸전으로 이어졌고 선수들의 힘으로 독일을 무너트리며 나름 의미를 찾기는 했지만, 공항에서 계란 세례를 피하기는 힘들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했던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축구에 대한 기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역대 가장 높은 4강에 오른 대표팀에 대한 열광은 당시 축구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던 정몽준 회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까지 했다. 그 강력한 권력은 현대가가 축구협회를 놓지 못하는 이유로 해석했다. 

재벌가 회장이라는 직함보다 한 국가의 축구협회장이라는 직책이 해외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피파 회장이 누리는 특권과 유사하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축구협회라는 명칭은 어느 나라에 가든 축하는 받을 수밖에 없다. 전 세계 가장 많은 국가에서 축구를 즐기니 말이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었다. 러시아 월드컵에 히딩크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서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그 자리는 '트릭 신태용'이 차지했다. 그 과정에서도 축구협회의 이상한 감독 선임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다.

자신의 축구 인생 마지막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히딩크 감독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 선임에 있어 합리적 선택이 아닌, 오직 축구협회가 원하는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이 문제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 절실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추구팬들의 불만이다.

KBS2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 ‘그들만의 왕국 정 가(家)네 축구협회’ 편

김호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 선발과 기용에도 협회가 관여했다고 밝혔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 과정도 축구협회 내부의 권력 쟁투가 만든 결과였다는 것이다. 밀실 담합으로 이뤄진 감독 선발과 경질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축구협회의 가장 큰 문제다.

히딩크 감독 이후 15년 동안 10명의 감독이 들어오고 나갔다. 평균 2년도 안 되는 재임 기간이 의미하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했다면 이렇게 잦은 감독 교체가 있기는 어렵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대안과 계획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주먹구구식 감독 선임과 지원이 낳은 결과는 결국 처참할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 개혁 없이 미래가 존재할 수 없다는 불안함이 축구팬들 사이에는 가득하다. 

정몽규 회장이 새로운 축구협회 회장에 선출된 후 첫 사업이 축구회관 리모델링 사업이었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축구협회 회장이 된 후 사비로 리모델링을 한다고 생각한 이들에게는 배신이었다. 10억이 훌쩍 넘는 리모델링 비용을 축구협회 비용으로 충당했다는 사실에 비난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리모델링 사업에 정몽규 회장의 여동생이 실질적 주인으로 있는 업체가 담당했다는 주장은 충격이다. 실제 리모델링 상황에서 아이파크 임직원들이 방문해 명함을 주고 다녔다는 증언도 다수다. 재벌가의 일감 몰아주기가 축구협회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KBS2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 ‘그들만의 왕국 정 가(家)네 축구협회’ 편

해당 업체 사이트에 축구협회 리모델링 사실을 홍보하더니 취재가 시작되자 갑작스럽게 사라진 것도 이상하다. 2013년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 회장에 취임하고 수십억의 리모델링 사업을 한 해 여동생 회사가 이렇게 호황을 이룬 것은 설명하기 쉽지 않다. 물론 정 회장 측에서는 방송 직후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지만 무엇이 사실인지는 보는 이들이 판단할 문제다. 

축구협회에 현대와 관련된 인물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거대한 왕국이 되어버린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변화기는 쉽지 않다. 조중연 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공금 유용을 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다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리 범죄자이지만 축구협회 징계는 하지 않고 여전히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할 뿐이다. 그만큼 축구협회에 자정 능력이 존재하지 않다는 의미다. 왜 축구협회가 현대 가의 전유물이 되어야 하는가?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가 전무하다는 현장의 분노와 오직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대표팀에만 집착하는 축구협회에 대한 변화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다. 왜 축구협회를 현대가가 장악해야만 하는가? 그걸 축구 팬들은 묻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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