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것에 비하면 시청률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회 3.5%의 굴욕적 시청률에서 2회는 0.1% 상승한 3.6%이다. 전작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로 끝난 점도 바닥권 시청률의 원인이기도 하다.

‘장난스런 키스'는 뮤지컬과 발레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하지만 1회에 너무 난해한 꿈 장면과 상상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형식을 선보여 도전하는 모습은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오히려 영상의 조잡성으로 인해 난해한 장면들이 연속돼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주인공인 김현중(백승조)과 정소민(오하니)의 연기 호흡도 중요한 과제이다. 김현중의 연기는 '꽃보다 남자' 때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미흡한 발음은 문제가 된다.

다양하지 못한 표정과 감정 선의 변화에 따른 연기가 아직 미숙해 보인다. 꽃남시절 때와 지금의 김현중은 소리만 조금 더 키웠을 뿐 연기 변화는 없다. '장난스런 키스'가 성공하는 데에는 김현중의 연기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우여곡절 속에 백승조와 오하니가 동거 아닌 동거생활을 시작하면서 백승조의 약점을 잡아 이용하는 오하니.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너무 흔한 감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이번 드라마는 일본만화 '장난스런 키스'의 한국판 드라마로 장난스런 키스로 맺어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연일지 모르나 '장난스런 키스'는 몇 편의 드라마를 짜깁기 했다는 생각이 든다. '꽃보다 남자'와 '궁'의 장면들이 '장난스런 키스'에서 중첩되어 보인다. '궁'이 겹쳐 보이는 것은 이번 연출자가 '궁'을 연출했기 때문에 익숙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한 여자 캐릭터 그리고 똑똑한 남자 캐릭터 간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 동거 생활이 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아미 동거생활을 다룬 드라마가 여럿 있어서 겹쳐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는 모습이 그리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장난스런 키스'는 김현중이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장안의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감이 더 크다. 김현중의 부족한 연기력을 차치하고도 복잡하고 난해한 화면 구성이 더욱 아리송하게 만들고 있다.

김현중은 이번 연기로 완벽한 연기자로 발돋움 하느냐 아니면 그냥 가수 출신 연기자로 전락하는가의 중요한 기로에 선 듯 보인다. 굵은 선의 연기가 가능할지? 아니면 단순 트렌드 드라마만 전전할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사회 생태계 진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꿈꾸며, 새로운 감각으로 방송연예 & IT 전반을 분석하는 블로그 운영(블로그 주소 http://tiworker.tistory.com). 경향파워블로그기자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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