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대북특사단(수석 특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전 9시경에 평양에 도착했다. 지난 3월 5일 1차 방북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특사단은 남북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특사단 방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50분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한미 양국은 비핵화를 비롯한 현안에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된 상황에서 이번 특사단 방북이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친서 들고 평양으로 출발하는 대북특사단. 왼쪽부터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도 면담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좋은 선물을 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5일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도 사실 특사단을 통해서 트럼프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할 것”이라며 “(4일 밤 한미정상의 전화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 표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반드시 김정은 위원장께서 비핵화 리스트를 제출해야 한다”며 “60~70% 선은 최소한 제출해야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선언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 리스트는 북미 정상회담 간에 해결될 문제이지 남북 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특사단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번 관계는 비핵화 문제”라며 “엄격하게 말하면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가교 역할을 하고 서로 조정하는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며 “만약 북미 간의 교착상태라고 하면 우리가 좀 한발 앞서서 끌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 의원은 “(공동사무소 개설은)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미국이 좀 우리가 앞서가는 문제에 대해서 반응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적으로는 북미 간 알력도 있지만 잘 되려고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비핵화 수준과 함께 가는 것이 좋지 앞서가는 것은 유엔 안보리 제제나 미국 제재에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유엔총회에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스스로 북한이 문명국가·정상국가임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유엔총회에 나가서 미국에 약속한 비핵화를 세계만방에 선언하고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 지도자로서 위상이 강화되는 것”이라며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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