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해 “지난 10년, 우리 방송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는 없어야 할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국민들은 우리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며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방송의 날 행사에 참여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고대영 KBS 사장·김장겸 MBC 사장·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이 공영방송 경영진과 이사진으로 포진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방송 관련 규제 철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돕겠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상파가 과거와 다르고 종편과 차이가 없고, 지상파망 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대칭규제에 대한 획기적인 고려와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6일 '제4기 방통위 정책 과제'를 발표하면서 “방송환경이 많이 변했고 지상파의 강점도 사라졌기 때문에 중간광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방송 제작 현장의 노동 문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다.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며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되어야 창의력이 넘치는 젊고 우수한 청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제작 스태프들이 장시간·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드라마와 K-팝에 대한 열풍이 대단하다”며 “방송인들의 치열한 노력 속에서 우리 방송은 세계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산업은 관광, 서비스, 제조업 성장까지 견인하는 든든한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방송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 공급원”이라며 “방송인들은 언론자유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우리의 민주화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방송의 날을 축하드리며, 방송과 함께 하는 국민의 삶이 행복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의 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외에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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