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유튜브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30일 발표한 ‘유튜브 동영상 이용과 허위정보 노출 경험’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이용자 중 34%가 “가짜뉴스라고 판단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전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유튜브를 통한 가짜뉴스의 확산은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정수 대표는 31일 ‘MBC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가짜뉴스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전통적인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와 유튜브·페이스북이 결합하면서 가짜뉴스가 확산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정수 대표는 “(가짜뉴스와 관련해)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도 미국 상원 의회·유럽의회에서 비판을 받았다”며 “미얀마 같은 경우 학살 같은 부분들에 있어서 정도가 심한 가짜뉴스가 나오면서 살인이나 폭동으로 이어지는 결과까지 나오고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최근 이용자나 개발자들이 고백하고 폭로했던 것처럼 도저히 (필터링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너무나 많은 업로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수 대표는 “자동으로 필터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생산되는 정보가 막대하므로) 수동으로 하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 인류가 겪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되고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18년 5월 기준 로그인을 한 사람은 19억 명에 달한다. 1분마다 400시간의 동영상이 업로드된다. 국내 동영상 앱 중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에서 유튜브는 85.6%를 기록했다. 2·3위인 아프리카TV(3.3%), 네이버TV(2%)와 비교해 압도적 수치다.

강정수 대표는 유튜브 성장의 원인으로 ‘데이터 요금의 하락’을 꼽았다. 강정수 대표는 “유럽·미국은 2016년을 기점으로 데이터요금제가 급격히 하락한다”며 “한국은 작년 이후부터 데이터요금제가 보편성을 지니면서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을 보면 데이터를 많이 잡아먹는 것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인식이 소비자들한테 보편적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강정수 대표는 “네이버TV가 잘 안 되는 것은 15초 광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후발업체인 네이버TV에서는 동영상을 보기 전 15초의 광고를 봐야 한다. 반면 유튜브는 광고가 없거나 5초 정도의 광고를 보면 된다. 강정수 대표는 “이용자는 15초 동안 강제적으로 나오는 광고를 회피하고 있다”며 “또 네이버TV에서 별로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용자 편의성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네이버TV에서 유튜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망 사용료에 대해선 “역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2016년 기준 네이버는 통신업체에 734억의 망 사용료를 지급했다. 반면 유튜브는 서버가 해외에 있으므로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해 강정수 대표는 “유튜브가 한국에서 많은 광고 수익을 일궈내고 있는데 사실 세금 내는 돈은 거의 없다”면서 “한국에 대한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나 시민사회에 돌려주는 세금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비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을 적게 내는 것만큼 유튜브 같은 경우 R&D 라든지 기술진화에 돈을 더 쓸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역차별적 요소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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