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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몰아촬영 '주 68시간' 이내면 문제 없다?OCN '플레이어' 제작스탭 "임금삭감에 하루 20시간 노동"… 제작사 "휴식시간 보장, 임금삭감 없었다"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8.30 08:4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OCN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플레이어'의 현장 스탭들로부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탭들은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애초 계약을 맺을 당시 하루 8시간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며 줄어든 근무시간에 따른 임금삭감을 요구, 이를 받아들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장시간 노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에 제보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아이윌미디어 측 현장 관계자들은 휴식시간을 보장했고 계약 시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삭감 언급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스탭 급여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임금 조정'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정된 제작예산에 따른 한계로 B팀 투입 등 인력충원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스튜디오드래곤과 모회사인 CJ E&M측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가이드라인 형태로 제시하지 않는 한 현장 상황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탁종열 소장이 29일 OCN에서 방영예정인 드라마 '플레이어' 제작현장을 방문해 방송제작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빛센터는 이날 OCN '플레이어' 현장 제작 관계자들과 만나 장시간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앞서 한빛센터는 지난 9일 현재 방송 중인 tvN '아는 와이프'촬영 시간이 하루 평균 20시간에 달한다는 제보를 받고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제보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주 2회 휴차 보장과 촬영 종료 후 최소 8시간 보장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한빛센터에 접수된 제보들의 내용은 최 대표의 약속과 달랐다. tvN'나인룸', OCN '보이스2', '플레이어'제작 스탭들은 하루 평균 20시간의 노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하루 8시간 휴식 보장'을 이유로 임금이 삭감됐다고 호소했다. 또한 주 68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더라도 2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 후 하루는 휴차하는 방식으로 특정일에 몰아서 촬영을 진행하는 스케줄이 등장했다고 제보했다. 

한빛센터는 제보내용과 관련해 스튜디오드래곤 측에 촬영일지 등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한빛센터는 29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OCN'플레이어'촬영 현장을 방문했다. 

제작사 측 현장관계자들은 스탭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향후 개선책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의 지시가 별도로 없는 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관계자들 주장은 '하루 8시간 휴식 보장'이 지켜지지 않은 날은 하루에 불과하며, 주 68시간 이상 근무가 이뤄진 적도 1주에 불과해 제보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주 근로시간이 70시간이 넘어간 적이 1주 있었는데 이는 방송제작 환경상 시간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나눌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계도기간' 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 관계자는 면담자리에서 "각 팀별로 계약을 할 때 이런 이슈(장시간 노동 문제)가 있으니 계도기간 중 환경개선을 위해 16시간 일하고 나면 8시간 휴식을 보장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제작총괄 PD는 휴게시간 보장으로 인한 임금삭감 부분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29일 한빛센터가 면담 관련 내용을 재차 확인하자 관계자는 "16시간 찰영, 8시간 휴식을 이유로 임금삭감은 없었고, 단지 스탭의 급여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서 '임금 조정'은 있었다"는 답을 보내와 입장을 뒤바꿨다. 

아이윌미디어 측 관계자는 "휴식시간 8시간을 전혀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며 "계약서상 내용을 보장하고 있다. 허위 제보이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드라마 촬영일지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탭 제보내용과 현장 관계자들의 주장은 엇갈렸다. 그러나 스탭들의 근무스케줄이 특정일에 몰려 있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24시간 촬영 후 하루 휴차를 주는 스케줄 등이 제보로 알려졌는데, 제작사 관계자들은 하루 16시간 이상 근무시 초과근무에 대한 시간을 향후 근무시간에서 빼주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장에서 일당제로 근무하는 스탭들의 임금이 사실상 삭감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4시간 근무 후 다음날 휴차라면 제작사는 이를 둘로 나눠 1일당 12시간으로 계산해 계약 내용과 관련 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당제로 근무하는 스탭들은 24시간을 일하나 12시간을 일하나 같은 일급을 받아 임금의 절반이 줄어든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OCN'플레이어' 제작사는 현 근로기준법과 관련해 주 최대 68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지 않은 적이 한 번 있고,  근로기준법상 주 68시간을 주 5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토요일, 일요일 각각 8시간으로 나눠 준수해야 하는 근무시간을 단순히 '주 68시간' 테두리 안에서 임의대로 조정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처벌유예기간이 올해 12월까지로 연장 결정되면서 이같은 사례가 드러나도 처벌을 할 수는 없다.

스튜디오드래곤 측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관련 TF를 꾸리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현장에 내려온 개선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도로 내려온 지침은 없다고 답했다. 

스튜디오드래곤측은 지난 27일 한빛센터에 공문을 통해 "프리랜서 스태프를 포함한 주 68시간 근로시간 제한 준수, 1일 최대 촬영시간 제한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드라마 제작가이드를 차주 내 공표하고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프리랜서 스태프와의 계약방식도 함께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회사 차원의 추가 예산 투입과 인력충원 외에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해보이는 상황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차주 내 공표할 제작가이드에 이목이 쏠린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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