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이 철 지난 색깔론을 들고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체부와 문화재청이 북한이 관련된 행사에서 경제적 지원을 했냐는 질문을 했다. 그 과정에서 “장관과 문화재청장은 대한민국의 장관·청장이 맞냐”며 “대한민국 국민이면 대한민국을 더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조경태 의원은 북한에 예산 지원 사실을 묻기 전 도종환 장관과 김종진 청장에게 사상 검증을 시도했다. 조경태 의원은 “도종환 장관님은 대한민국의 장관이죠? 김종진 청장님은 대한민국의 청장 맞나요?”라며 “그럼 대한민국을 사랑해야 하는 게 당연한 말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 보고를 보니까 북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동의하는가”라고 말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문체부와 문화재청은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도종환 장관은 “평창 올림픽 당시 북한의 비용은 IOC에서 부담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역시 “북한이 직접 참가했기에 북한 올림픽위원회에서 부담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남북문화재 교류협력사업은 예산이 집행되지도 않은 사안이다. 현재 재개가 필요하다는 논의만 있을 뿐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 이에 김종진 청장은 “남북 간의 합의가 되어야 규모 등을 정할 수 있다”며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경태 의원은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색깔론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앞서 조경태 의원은 2013년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당 국정 분열세력은 누군가”라는 질문에 "지나친 이념논쟁, 색깔론으로 가게 하는 세력"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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