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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2’- 진용 갖춘 골든타임팀과 강력한 사이코패스, 하지만 가장 의심스러운 건 주인공?[미디어비평] 톺아보기
meditator | 승인 2018.08.27 17:24

'듣기만 해도 볼 수 있어' 어린 시절 사고로 청력이 극대화된 강권주(이하나 분). 보통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능력은 20Hz~ 20KHz, 그에 반해 강권주는 22KHz 정도라는 돌고래 급이다. 이는 120m 떨어진 곳에서 작은 공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능력 덕분에 119 신고센터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119 신고 요원에 불과했던 강권주가 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던 사건. 그래서 강권주는 그 소리를 증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 소리를 기반으로 하여 범죄 유형을 분석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가 되어 돌아왔다. '듣기만 해도 볼 수 있는', 거기에 그 들었던 소리를 기반으로 사건 현장의 미세한 단서를 포착함은 물론, 피해자나 범인의 상황이나 심리 상태까지 추측할 수 있는 강권주 팀장을 필두로 하여 119 신고체계를 업그레이드한 '골든타임팀'이 꾸려진다. 

강력한 사이코패스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시즌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시즌2>

강권주와 골든타임팀은 119 신고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포진한다. 그런 그들에게는, 현장의 귀가 된 그들의 수족이 되어 현장으로 달려가 사건을 수습하고 범인을 체포할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보이스 시즌1>에서 그 '수족'의 중심에 강권주 팀장의 아버지와 같은 사건에서 아내를 잃은 '미친 개' 괴물 형사 무진혁(장혁 분)이 있었다. 초반 이하나가 분한 강권주는 그 목소리는 물론 보이스 프로파일러라는 설정조차 생경했으며, 반면 그녀의 파트너 무진혁의 장혁은 일찍이 <추노(2010)>의 대길이 이래 익숙해도 너무 익숙했었다. 이런 부조화는 모태구(김재욱 분)라는, 깔끔한 슈트를 입고 철공을 휘두르는 극단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사이코패스와 매회 잔혹하면서도 퍼즐이 기막혔던 범죄 사건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보이스 시즌1>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리고 <보이스>가 2018 여름, 시즌2로 찾아왔다. 그런데, 팀장 무진혁이 사라졌다. 매일 사건을 쫓아다니느라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들고 나왔다 참변을 당한 아내를 죽인 범인을 쫓아 미친 개처럼 동분서주했던 무진혁 형사가 시즌 1 내내 병원에 있던 아들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시즌 1을 이끌던 사건, 강권주 아버지와 무진혁 아내의 죽음을 범인 모태구와 그를 집요하게 추격하던 무진혁 팀장과 함께 털어지고, 모태구 못지않은 강력한 사이코패스의 등장으로 시즌2의 서막을 연다. 

<보이스 시즌2>는 마치 <보이스>라는 시리즈의 특장점이 '잔혹 범죄'에 있기라도 한 듯,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배 위에서 벌어지는 형사 나형준에 대한 사이코패스와 그 하수인의 살해 및 시신 일부를 절단하는 잔혹한 사건으로 연다. 그런데 이 현장에는 범인과 공모자, 그리고 피해자 외에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시즌2에서 출동팀 팀장이 될 형사 도강우(이진욱 분)이다. 

시즌2의 통일성, 변주 그리고 확장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시즌2>

도강우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 건, 시즌 2의 가장 큰 변수가 된다. 경찰대 출신 시즌 1의 무진혁 못지않게 범인을 쫓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는 또라이 형사. 하지만 파트너 형사의 죽음은 뜻밖에도 그에게 '동료 형사 살인범'이라는 함정을 만든다. '팀'의 존재를 거추장스러워하는 반사회적 인물, 살인범인지 정의를 쫓는 형사인지 모호한 도강우의 존재는 오로지 사건 해결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던 무진혁이란 시즌 1의 캐릭터를 새롭게 변주해 내며 시즌2의 볼거리를 확장시킨다.  

또한 시즌 1의 모태구 사건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목소리'에 기반한 119 응급구조 팀 ‘골든 타임팀’을 확고부동하게 안착시킨 강권주 팀장. 그가 이제 팀원들을 새로이 정비하며 활약을 펼치려고 할 즈음, 무진혁 팀장의 공석을 이어받은 장경학 팀장의 사망 사건으로 시즌 1에 이어 다시 한번 강권주 팀장 이하 팀원들에게 숙명의 적을 탄생시킨다. 

팀원을 잃은 골든 타임팀과 동료 형사를 잃은 도강우의 출동 팀장으로서의 합류. 그렇게 시즌2의 조합이 꾸려진 가운데, 자신이 사망한 시신의 일부를 수집하는가 하면, 배후의 조정자이자 공모자, 그리고 음모자로서 방제수(권율 분)를 6회 전면에 등장시키며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대립구도의 각을 세운다. 거기에 일찍이 도강우에 대해 '사이코패스'라는 의심을 품은 나형준의 형이자 풍산지청 강력계장, 그러나 그 역시 승진에서 누락된 의혹이 있는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나홍수(유승목 분)를 더하며 인물 구도를 확장시킨다. 

시즌 2의 관전 포인트?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시즌2>

<보이스 시즌 1>이 그랬듯이 시즌 2 역시 골든타임팀의 119 신고체계에 기반한 긴급출동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매회를 이끈다. 스스로 보호 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아동학대 범죄는 시즌 2의 어린이 성폭행 범죄로, 최종 보스에 의해 조장되는 카피캣 범죄는 시즌 2에서는 종범들의 급발진 사건 등으로 시즌의 연속성을 환기시킨다. 또한 시즌 1에서 무진혁 팀장에게 도시락을 들고 가다 살해당한 '은형동 형사 아내 살해 사건'은 시즌 2에서 역시나 강권주 팀장을 위해 오이소박이를 싸들고 가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박중기 형사 아내의 사건으로 변주된다. 이렇게 마진원 작가에 의해 이어지는 시즌 1과 시즌2는 연계성을 가지며 시즌을 이어보는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배기시킨다. 

물론 그럼에도 시즌 1과 시즌 2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은형동에서 풍산동으로 지역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그 지역을 배경으로 경찰을 쥐락펴락하며 무시무시하게 암약하는 사이코패스의 존재이다. 모태구보다 더한 괴물이 나올 수 있는가 싶었지만, 첫 회 자신이 훼손한 시신을 찍고, 그 일부를 기념품으로 챙기는 살인마의 등장은 이미 모태구를 잊게 만든다.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시즌2>

하지만 그런 시즌의 일관성 외에, 규정을 어기고 나홍수 과장의 정보를 해킹한 진서율 팀원의 과오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강권주와 팀을 무시하는 듯하지만 헌신적으로 사건에 임하는 도강우 팀장으로 인해 팀원들 사이의 결속력이 더해진다. 한편,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하는 도강우, 과거 도강우의 기억 상실을 형에게 고백하는 나윤수, 그에 더해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검거 과정에서 보인 죽음을 방조하는 듯한 행동에 화룡점정으로 강권주 팀장에게 배달된 나윤수 사건의 공모자라는 메시지는 도강우에 대한 '진실'을 혼돈에 빠뜨리며 <보이스 시즌2>의 흥미를 배가한다. 낯설었던 이진욱은 모호한 도강우라는 캐릭터 덕에 어느 틈에 극의 중심에 선다. 

시즌 1은 성운시라는 지역성의 특성을 강조했다. 월남하여 성운시에서 버스 사업을 시작으로 이제 성운시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재벌과, 그의 사이코패스 아들이라는 설정을 통해 우리 사회 재벌 족벌 체제의 암울한 부분을 극대화시켰다. 그렇다면 이제 풍산시로 자리를 옮긴 <보이스2>는 의문의 존재 도강우와 이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방제수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남길 것인가. 범죄의 해결 이상, 사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시즌 2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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