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현이 출연하던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하차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지만, 그 건강상의 이유란 심적 증상이라고 전해졌다.

김정현은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이 있었다. 언론은 그의 태도가 불량하다며 온갖 비난을 퍼부었고, 네티즌들 역시 그런 언론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이며 신인이 벌써 스타병을 얻었다며 똑같은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김정현 측은 드라마 배역에 너무 몰입이 돼 실례를 범했다며 사과했다.

문제는 지나친 비난. 가볍게 꾸짖고 넘어갈 수 있는 실수인데, ‘스타병에 걸렸다’며 그를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몰아세워 심각한 공포증을 안겼다.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배우 김정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따지고 보면 그를 질타할 이유도 없었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그 배역에 푹 빠져 있는 것을 두고, 이해는 전혀 없이 건방지다 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었다. 그저 제작발표회 사진 포즈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과 인터뷰 때 따지고 들자 눈물을 보일 정도의 모습을 보인 것이 전부였는데 그는 대단히 심각한 스타병을 앓고 있는 듯 표현됐다.

그는 스타병이 걸릴 만큼 강한 멘탈도 아니고 연예계 생활을 오래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한 장면만으로 부정 평가돼 스타병을 앓는 배우가 됐다. 왜 억울하지 않았을까. 충분히 공포감을 느낄 만하다.

김정현은 이후 드라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자신의 모습이 드라마 배역에 몰입해 나온 것임을 자연스럽게 이해를 시킨 부분이 커 시청자는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이 스타병과는 먼 것이었음에도 드라마를 보지 않는 이들은 그를 여전히 그때 모습만으로 기억해 비난을 일삼았다.

그가 겪고 있는 심적, 체력적 문제는 섭식장애와 수면장애라 알려지고 있다.

해당 논란으로 그는 마음의 병을 단단히 얻은 듯하다. 그리고 그는 이제 하차를 표명하고 마감 촬영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치료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멘탈이 흔들린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그가 입은 데미지가 대중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언론과 대중은 무심코 던진 돌이었지만, 그는 그 데미지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누구의 책임일까? 고작 그 정도의 잘못을 한 그? 아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무분별한 비난이 문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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