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에서 '막장 방송'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사실상 첫 회부터 이미지 구축에 실패한 MBC 청춘 예능프로그램 꽃다발.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회를 거듭 할수록 꽃다발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 초반 징거 타임으로 주목을 받았던 꽃다발이 점차 제대로 된 예능프로그램 구성으로 가고 있으며, 변화 이후 터져 나온 웃음이 좋다는 평가다. 방송 초반 몇몇 출연진들에게 몰려있던 스포트라이트도 점차 멤버 개개인에게로 분산되면서 프로그램의 웃음도가 한 층 상승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춘 예능프로그램을 표방하는 꽃다발을 '아이돌 판 세바퀴'라고 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말 꽃다발은 팬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이돌 판 세바퀴'가 될 수 있을까? 우선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여러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는 청춘 예능프로그램 꽃다발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꽃다발의 화제성을 살펴 볼 필요가 있고, 세 번째는 '꽃다발이 방송 내용을 통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어 낼 수 있냐?'이다. 또한 네 번째는 청춘 예능프로그램 '꽃다발이 10~20대 층에게 쏠려 있는 시청 연령층을 좀 더 다양화 시킬 수 있냐?' 등 4가지 부분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첫 번째로, 꽃다발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시청률은 곧 시청자들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것은 방송이 재미가 없었다는 소리. 현재 꽃다발의 시청률 추이는 정체 그 자체다. 첫 방송 때 6.7%의 시청률로 시작한 꽃다발이지만, 현재 꽃다발의 시청률은 6%대 후반. 꽃다발 팬들이 주장하는 '아이돌 판 세바퀴'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먼 시청률이다. 물론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시간대에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변명을 할 수 있으나, 세바퀴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기에는 늦은 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시청률로 봐서는 꽃다발이 아이돌 판 세바퀴가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 듯하다.

두 번째로 '꽃다발이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는 '화제성'을 얼마나 낳을 수 있냐?'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꽃다발에 아이돌이 출연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최고의 화제성을 낳는 '핫 아이콘' 아이돌이 출연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꽃다발에게는 최고의 플러스 요소다. 더군다나 1~2 그룹이 아니라 4~5 그룹 이상이 출연한다는 것은 정말로 좋은 요소일 것이다. 다음 주 방송 분 예고편에 카라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파를 통해 알려진 후 주요 포털에서 카라와 꽃다발이 연계된 키워드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만 봐도 꽃다발의 화제성이 비슷한 시청률을 보이는 타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높다고 할 수는 있다. 일단 화제성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듯 보인다.

세 번째로, '꽃다발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냐?'이다. 이 부분에서 말하는 것은 네 번째로 살펴봐야 할 부분도 포함된다. 꽃다발 팬들이 주장하는 꽃다발이 '아이돌 판 세바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두 개를 만족시켜야 한다. 세바퀴가 국민 예능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기존 10~20 연령층의 선택에 따라 좌우되던 시청 층을 40~50대로 한 층 높이면서 많은 고정 팬을 얻었기 때문이다. 꽃다발은,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며, 얼마나 시청자 연령층을 높힐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부분에서 꽃다발은 합격점을 받을 수 없을 듯하다.

여러 요인을 따지기도 전에 꽃다발이 3,4 번째에 부적합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아이돌만 출연해서는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꽃다발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을 뛰어넘는 웃음을 보여준다면 그 과정 속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 꽃다발이 보여주는 웃음으로는 세바퀴처럼 공감을 얻어 낼 수 없다. 또한 꽃다발의 제작 방식 또한 화제성만 낳을 뿐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는 데 한 몫 한다. 세바퀴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문제를 출연진들에게 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옛날이야기를 꺼내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인구 수 중 최고의 비율인 40~50대에 공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꽃다발 제작 방식으로는 이러한 공감은 얻어낼 수 없다. 아이돌이 출연해서 지식 등을 따지고, 체력 등을 따지는 장면에 주목할 주 시청자 층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꽃다발이 '아이돌 판 세바퀴'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꽃다발 팬들의 바람은, 욕심이 과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세바퀴를 주로 시청하고 있고 꽃다발도 최근 회를 모두 시청해보니 꽃다발에게 ‘아이돌 판 세바퀴’라는 칭호를 붙이기엔 아직 일러 보인다. 꽃다발의 선전을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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