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측근들이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를 상대로 악성 댓글을 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중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A씨는 1심 재판에서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안 전 지사의 전직 수행비서인 A씨와 SNS 홍보사이트 관리자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와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중에 있다고 22일 밝혔다.

비서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은 지난 3월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직후부터 최근까지 관련 기사에 김 씨를 헐뜯는 악성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SNS를 통해 실명으로 김 씨를 비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SNS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김 씨의 사생활이나 평소 품행을 비난하고, 원색적인 욕설을 하는 등 성폭행 사건과 무관한 비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김 씨가 수행비서를 그만둔 이후 김 씨의 후임으로 안 전 지사를 보좌한 인물이다. A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가 정무비서로 교체된 이후 눈물을 흘리는 등 무척 서운해했다”며 안 전 지사에 유리한 증언을 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전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 이들을 김 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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