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인터넷에 나나의 주민등록 번호가 유출되었다는군요. 더군다나 인터넷에서 누가 퍼온 것이 아니라 공중파에 당당하게 퍼졌다고 합니다. 아직 "꽃다발" 을 보지 못해서 솔직히 저도 나나의 주민번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나나를 좋아하지만 나나의 주민번호까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소속사인 플레디스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고, 그 대상이 엄연히 공중파인 꽃다발에서 이루어진 만큼 MBC랑 어떻게 될지도 참 의문이네요. 지금 안그래도 MBC하고는 "플레이걸즈 스쿨"을 통해서 케이블을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고, 사실 이번이 MBC하고 처음 문제를 겪는 건 아니거든요. 지난번에는 리지를 가지고 MBC every1에서 "속옷노출" 이라는 것으로 마케팅을 했으니까...

어쨌든 정말 무책임한 방송사네요. 과연 실수였다고 말을 할 수만 있을까요? 하기사 정말 나나에 악한 감정을 갖고 방송을 내보내기야 했겠냐만은, 너무 프로정신이 부족합니다. 뭐 하나 실수한 거 가지고 이렇게 나올 수 있냐? 라고 하지만 이건 확실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요. 왜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방송에는 편집이라는 게 있습니다. 5~6시간 녹화 뜬 것을 1시간 안에 내보내려면 많은 여과과정이 있지요 물론 녹화가 길어서 나나의 주민번호가 노출된 몇 초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패널들 옷에 나온 간접광고는 열심히도 찾아서 지우더군요.

나나의 자격증이 공개되었고, 거기에 뻔히 주민번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정도는 제작진에서 신경 써서 편집을 했거나, 아니면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내보냈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책임하게 체크하지 못하고 방송에 뜨게 한 것... 정말 프로답지 못했다고 할 수 있죠. 방송 1,2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참고로 제가 올린 사진은 이미 나나의 주민번이 없어진 상태고, 혹시 모를까봐 아예 그 부분을 없애버린 뒤 그 안에 검정색 칠을 칠했습니다. 이렇게만 했어도 이 난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조회 수에 급급한 무책임한 기자들이 관련되었죠. 항상 말했듯이 그런 곳에서 나왔던 사진들을 가져다가 기사화해서 대중에 공개하는 사람들이 기자입니다. 정 나나의 자격증과 주민번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으면, 방송에서 지워지지 않았다면 스스로라도 지워서 내보냈어야 했습니다.

저같은 블로거도 글을 쓰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고 사진 편집까지 해가지고 올립니다. 아무리 급하게 글을 올려도 그렇지, 그런 중요한 정보를 그냥 덜컥 인터넷에 공개한다는 말은 얼마나 성의 없이 글을 작성하며, 자신의 글이 나갔을 때 생길 여파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적절한 케이스인 것 같네요.

어떤 때는 인물의 이름이 잘못 나가면서 (지난주 꽃다발 기사에서는 "애프터스쿨의 효린" 이라고 되어있었음) 정말 성의 없이 글을 쓰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의 문제점은... 한국은 너무 주민등록 번호가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지요. 사이트를 가입하라고 해도 주민번호를 집어넣어라, 뭐해도 주민번호... 주민번호라는 고유의 번호가 너무 상황에 따라 쉽게쉽게 노출된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인터넷 사이트에 보관이 되지 않고 보안이 된다고는 하지만, 보안기술이 발전할수록 해커(크래커)들의 기술도 따라서 발전합니다. 때문에 보안이 조금 허술한 사이트들은 주민번호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 가지 달랐던 점은 미국에도 주민번호처럼 Social 번호가 있는데 상당히 적게 노출을 한다는 것이지요.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다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운전면허증이나 ID라고 하는 신분증을 가지고 다니면 굳이 Social 번호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 아이디를 소셜 번호로 한 적도 있었는데 법으로 다 없애버렸지요.

노출이 되는 자격증 같은 데 주민번호 기재가 꼭 필요한 것인가도 의문이고, 떡하니 찍힌 주민번호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자격증과 운전면허증을 봤지만 대놓고 주민번호를 적어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격증 같은 곳에서도 주민번호는 빼야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황당했던 논란이 나나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나나를 깔보는 것이지요. 문제가 된 그 기사의 댓글 창에는 오늘도 "골빈 네티즌" 들이 나나를 비난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나나가 그 메이크업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이지요.

나나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나나가 머리가 나빠서 결국 메이크업 자격증을 땄느니, 공부를 못해서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느니, 미용계는 그런 아이들이 가느니 하면서 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뭐 그래서 가는 경우도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꼭 머리 나쁘고 공부 못하는 사람만 미용계로 간다는 생각자체가 너무 어이없으면서도 편협된 생각 같습니다. 아직도 인문계가 최고고 기술계나 기술직은 "천하고, 공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티즌들을 보면서 참 아연실색하게 되네요.

아직도 그런 편견에 잡혀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다 자기 재능을 살려서 살아가는 것이지 꼭 공부만 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이 아직도 만연해 있다는 게 정말 씁쓸하네요. 어쨌든 또 나나가 한 번 더 상처받겠군요. 불과 일주일 정도 전에 갑자기 떠오른 과거 사진이 이슈가 되더니 이번에는 어이없게 주민등록번호 노출이네요.

언급되는 건 좋겠지만 이런 식으로 온갖 불이익을 당하면서 노출되는 것은 절대 나나에게 좋지는 않겠죠. 플레디스가 작은 소속사이기는 하지만 소송을 통해서 최초의 글을 올린 기자나 , MBC측이나 손해배상 청구에 어느 정도 법적인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나나가 상처받지 않고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송사나, 기자나, 메이크업 받았다고 욕하는 네티즌들이나 다 똑같습니다. 그 사람들이 오히려 더 ‘무개념’에다가 생각이 없는 것이겠죠.

혹시 나나팬이나 팬은 아니라도 그런 주민번호 찍힌 사진을 본다면 그것을 확산시키는 게 아니라, 지워달라고 요청을 하거나 아니면 기억하지 않고 지나쳐 주는 게 더 멋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참 씁쓸하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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