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목만 보고 김연아가 브라이언 오서와 결별하고 나니까, 그의 업적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를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오서와 김연아가 이룬 업적에 대해서 폄하할 생각이 없고, 오서의 코칭 방식에 대해서 딴지를 거는 것도 아닙니다. 비록 오서와 결별을 하면서 뒤끝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함께 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만은 틀림이 없으니까요.
유별난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는 참 유별납니다. 김연아의 뒷바라지를 다 하면서도, 김연아의 훈련까지 모두 다 챙겼다고 하는데요. 급기야 김연아 주식회사인 올댓 스포츠를 설립하면서 직접 매니지먼트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머니 치마폭으로 김연아를 너무 쥐고 흔드는 것은 아니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는데 너무 어머니가 나서는 것이 아니냐, 딸을 이용해서 돈을 더 벌려고 직접 회사까지 설립한 것은 아니냐 등 참 말들이 많은데요.
그렇게 김연아의 어머니는 김연아가 점프를 할 때 착지하는 소리만 들어도 김연아의 그날 컨디션을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동안 김연아를 가르쳤던 코치들도 그녀를 프로의 수준으로 인정하고, 항상 무언가를 할 때는 어머니와 함께 상의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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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연아의 지상 체력훈련은 어머니가 직접 시켰다고 하는데요. 그에 대한 일화는 김연아가 무릎팍도사에서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 김연아는 어머니와 싸우고 어머니가 잘못했다고 빌 줄 알고 아이스링크 주변을 100바퀴 돌라고 했는데, 김연아는 아무 말도 없이 100바퀴를 다 돌았다고 했는데요. 정말 그것을 시키고 묵묵히 지켜보는 어머니나, 시킨다고 하는 김연아나 둘다 독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이 어머니였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나선다고 욕을 먹고, 어머니였기에 그 어떤 코치보다도 열정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었는데요. 단지 어머니라서 자기 자식이 뛰어나다고 극성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녀는 자신이 직접 전문가가 되려는 노력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올댓 스포츠 설립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
2010년 4월 20일 김연아의 어머니는 올댓 스포츠를 설립하고, 5월 1일부터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게 되는데요. 어머니가 직접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됩니다. 사실 그 전부터 김연아가 CF를 찍는 것을 안 좋게 보던 사람들은 그런 올댓 스포츠 설립을 두고, 소속사에 수익을 떼 주기 아까워 돈독이 오른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는데요.
사실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김연아가 IB스포츠에 있을 때 수익분배는 75%(김연아) 대 25%(IB스포츠)였지만, 세금을 김연아가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5:5의 수익구조였다고 하는데요. 당연히 소속사에 절반에 해당하는 수익을 떼 준다는 것은 아까운 일임은 틀림이 없죠.
하지만 그런 돈독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냐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텐데요. 김연아 어머니의 올댓 스포츠 설립은 후자인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댓 스포츠는 김연아 니즈를 반영한 선수 관리뿐만 아니라, 아이스쇼 개최, 스포츠꿈나무 육성을 위해 설립이 되었는데요.
단순히 김연아 하나 잘 키우면 피겨계가 부흥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꿈나무 육성과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이스쇼 개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설립 40일 만에 수리고 곽민정(16세)에 이어 과천중의 김해진(13세)까지 영입하며, 차세대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매니지먼트를 시작했는데요.
그러기에 올댓 스포츠가 돈을 많이 벌수록 빙상연맹에서 해주지 못하는 우리나라 피겨 환경을 바꿔나갈 수 있는데요. 김연아 링크장도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많은 꿈나무들이 링크장 대관 비용 부담을 덜고, 그곳에서 연습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한 번씩 롯데월드의 아이스링크장을 볼 때면, 피겨를 하는 아이들이 일반인들 사이에 끼어 연습하는 것이 참 보기 안쓰럽더라구요.
아이스쇼 역시 설립 3개월만인 2010년 7월 올댓 스케이트 서머를 통해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LA 아이스쇼 역시 개최를 앞두고 티켓팅을 시작했구요. 비록 이것이 하필 티켓팅 당일 브라이언 오서 결별 논란이 발생해서 그 여파가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꾸준히 아이스쇼를 개최함으로서 국내에서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고 해외에서도 한국 피겨를 알려나가며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김연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주로 내세우는 주장이 CF를 많이 찍고 돈독이 올랐다는 것인데요. 사실 김연아가 찍는 CF의 대부분은 후원사 광고입니다. 후원 계약 조항상 반드시 찍도록 되어 있는 CF인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특히 김연아의 경기가 있을 때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원사들도 김연아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김연아의 경기 전후를 선호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부분 그 때 몰리다 보니까 훈련을 안 하고 CF찍기에 여념이 없다고 오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김연아는 CF를 통해서 번 돈을 자기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김연아가 그동안 피겨 꿈나무 및 불우이웃 등을 돕기 위해 기부한 것이 20억원을 넘어가는데요. 이것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회성 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고, 이제 올댓 스포츠의 설립으로 본격적으로 직접 육성을 하는데 사용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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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해설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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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한국인이라서 방판 위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편파 판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압도적인 실력차이를 보여주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그것은 비단 김연아가 천재라서 쉽게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겠지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노력과 훈련들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가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이구요.
그런데 그런 그녀가 방판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온갖 비난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녀가 잘될수록, 후원사가 늘어가고 CF를 많이 찍게 될수록, 안티팬들은 늘어가고 그녀는 힘들어집니다. 이것도 그녀가 한국인이라서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노력해왔던 김연아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제 더이상은 그녀를 힘들게 하지 말고 그녀를 믿으며,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피겨여왕 김연아로 방판 위에서 자유로운 날개짓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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