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JTBC PLUS가 지난 8월을 마지막으로 쎄씨와 헤렌을 폐간하고, 일부 직원들에 대한 권고사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JTBC PLUS 관계자에 따르면 “(폐간된)쎄씨와 헤렌 인원과 최근 폐지된 부서의 인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시행했다”며 “당사자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고 밝혔다.

JTBC PLUS 사내에는 권고사직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본인을 JTBC PLUS 임직원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회사는 어떤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폐간을 통보했다”면서 “폐간에 이어, 회사는 또 다시 일방적으로 권고사직, 부서 이동과 출산휴가 중 자리 교체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JTBC PLUS, 쎄씨, 헤렌 CI (사진=JTBC PLUS 홈페이지 캡쳐)

게시자는 “개인에게 아무런 선택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어떤 기준으로 결정한 것인지 설명조차 없이 회사의 ‘임의로’ 결정은 났다”며 “우리는 콘텐츠에 대한 일말의 존중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종업계 중 어떤 회사도 이렇게 쉽고 빠르게 매체를 없앤 곳은 없다”며 “JTBC PLUS는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매체를 완전히 반 토막 냈다. 이런 회사에서 과연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JTBC 뉴스가 정의를 말할 때 JTBC 이름을 단 회사가 소속 직원에게 얼마나 부당한 일을 저질러 왔는지 묻고 싶다”며 10개의 질문을 던졌다. 질문 내용은 ▲왜 폐간이어야만 했나 회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경영 악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권고사직 대상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었나. 모두가 인정할 만한 기준인가 경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개인이 져야 하는가 폐간과 권고사직과 출산휴가 중 자리 교체의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나 남은 매체와 직원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비전은 무엇인가 작금의 권고사직 사태는 내일을 위한 종착역인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인가 회사가 생각하는 직원은 어떤 존재인가 등이다.

▲JTBC PLUS 사내에 게시된 대자보

이에 대해 JTBC PLUS 관계자는 “권고사직은 휴간 매체 대상자, 부서가 폐지된 인원을 대상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며 “별도 대상자를 따로 선별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방적인 게 아니고, 당사자와 협의를 통해 권고사직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권고사직의)정확한 인원이 확정이 안 됐는데, 전체 인원 중 일부라고 보면 된다”면서 “(대자보에 적힌)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체 폐간에 대해선 “적자가 지속하고 경영 악화가 있었다”며 “남아있는 매체를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자보의 질문에 대해 JTBC PLUS가) 다 답을 드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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