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 탁종렬 소장이 tvN <아는 와이프> 제작 현장을 찾아가 촬영일지 공개를 요구하고, 장시간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탁종렬 소장은 “제작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방문 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한빛센터 탁종렬 소장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tvN <아는 와이프> 제작현장을 찾았다. 이상엽 CJ E&M 감독을 만나 촬영일지 공개와 촬영 환경 개선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장엔 이상엽 감독과 tvN, 스튜디오드래곤의 관계자가 없었다. 촬영 관계자는 “오늘은 방송이 방영되는 날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방송국에 갔다”고 설명했다.

▲아는 와이프 촬영 현장에서 관계자와 대화중인 한빛센터 탁종렬 소장 (사진=미디어스)

앞서 9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는 스태프 제보를 바탕으로 제작 현장 촬영 스케줄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아는 와이프>는 촬영 시간이 기록된 16일 중 하루 20시간 이상 촬영한 날이 5일에 달했다. 18시간 이상인 날도 6일이었다. 같은 날 tvN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제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고, 주5일 촬영에 최소 8시간의 휴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촬영일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탁종렬 소장과 면담을 한 <아는 와이프> 관계자는 “휴식 장소를 제공해주진 못하지만 현재 2일 촬영을 하면 하루의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과도기라 여러 충돌이 있다”며 “하지만 덜 힘든 현장을 만들고 인권 존중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촬영일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아는 와이프>를 제작중인 초록미디어의 관계자는 “미리 우리에게 알리고 준비하고 와야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촬영일지 제공을 거부했다. 또 “세트장은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 한빛센터에 제보한 스태프는 누구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9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방영중이거나 방영예정인 드라마 제작 현장 촬영스케줄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는 하루 2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현장은 하루 최소 10시간에서 최대 30시간을 초과하여 촬영을 강행하고 있었다.(미디어스)

탁종렬 소장은 “tvN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제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상엽 감독을 만나 촬영 일지 공개와 노동 환경 개선 요구를 다시 할 것”이라며 “<아는 와이프> 제작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불시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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