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쇼케이스 현장을 참관하다 보면 가수가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다이아의 정채연이 그랬고, AOA의 설현이 그랬다. 이번에는 베리굿이 눈물의 주인공이 됐다.

베리굿은 2014년에 데뷔한 걸그룹으로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라붐 소속 솔빈이 그룹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뛴 것처럼, 베리굿은 조현이 <SNL 코리아>에 출연하는 둥 베리굿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아직은 역부족이었다.

걸그룹 베리굿(BERRY GOOD)이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번째 정규앨범 'FREE TRAVEL'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베리굿의 ‘FREE TRAVEL’ 발매 기념 쇼케이스는 알고 보면 베리굿이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데뷔 4년차라면 적어도 2015년이나 못해도 16년에는 정규 앨범을 발매했어야 했지만 베리굿은 데뷔 4년이 되어서야 정규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다.

베리굿의 애환은 이게 다가 아니다. 조현과 서율, 다예는 <믹스나인>에 출연해 보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조현은 <믹스나인>에 출연할 당시 YG의 수장인 양현석PD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또한 멤버가 바뀌는 일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에 걸쳐 있었다. 이번 앨범은 베리굿에게 있어 1년 3개월 만의 컴백이다.

첫 정규 앨범을 4년 만에 발매하다보니 이날 베리굿 멤버들의 심경은 마냥 기쁘지만은 못한 것 같았다. 감정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먼저 고은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베리굿은 가능성이 없어 보여’ 할 때 너무나 슬펐다”며 눈물을 흘렸다.

걸그룹 베리굿(BERRY GOOD)이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번째 정규앨범 'FREE TRAVEL' 쇼케이스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리더인 태하는 “미성년자 때 데뷔해서 이제 20대 중반이 됐다. ‘멤버들은 잘하는데 왜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소속사 대표님과 함께한 지 9년째다. 내년에 계약이 만료된다. 잘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내비쳤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한 앨범”이라는 태하는 “부족한 부분도 있고 운도 따라주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 잘 되자고만 했는데 즐길 줄 몰랐던 것 같다”며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한 앨범이 이번 앨범이다. 베리굿이 즐기는 모습을 느껴주시는 분이라면 (이번 신곡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조현은 "사실 아이돌 그룹들이 모두 성공하기란 힘들다. 이번에는 꼭 잘되고 싶다“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걸그룹 베리굿(BERRY GOOD)의 다예(왼쪽)와 조현이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번째 정규앨범 'FREE TRAVEL' 쇼케이스에서 질문에 답하는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믹스나인> 출연 당시) 꼴찌를 했다. 제가 많이 부족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못했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연습생 기간이 짧아 그랬던 것 같다"는 조현은 "(당시 양현석 PD가)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제게 주어진 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현은 “(<믹스나인>을 통해) 비난도 많이 받고 안 좋은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그 덕에 더 잘해서 무대에서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믹스나인>을 통해 강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정규앨범을 준비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베리굿의 ‘FREE TRAVEL’ 전곡은 16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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