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일본 첫 진출 쇼 케이스에 2만 2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일본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미 카라의 진출로 한국 걸그룹에 대한 호감과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일본은 소녀시대에 대한 일본 대중 특히 10.20대 주축의 젊은 여성의 환호에 매우 놀라는 분위기다. 소녀시대 쇼케이스에 쏠린 일본 언론의 반응 역시도 뜨거웠다.

결국 카라와 소녀시대의 양동작전이 일본에 제대로 먹혀들어가는 것으로 보여 일단은 다행한 일이다. 한류와 혐한세력이 공존하는 일본에서 이렇듯 한국의 딸들이 가서 화려한 주목을 받는 일은 굳이 팬이 아니더라도 함께 기뻐해줄 일이 분명하다. 이제는 외화벌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촌스럽지만 한류문화가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간접적으로 한국의 전반적인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번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을 반기는 대상이 10대와 20대 여성이 주축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층 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나라건 문화의 주소비층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는 9월 8일 정식 싱글 앨범이 발매되고 일본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겠지만 소녀시대가 일본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첫발을 뗀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25일 쇼 케이스를 마친 후 소녀시대는 일본 벨소리 3위에 오르는 실질적인 성과도 올리고 있어 9월 8일 발매되는 싱글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같은 날 싱글을 내는 남성그룹 아라시는 몰라도 카라에 이어 한일 양국을 놀라게 할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예상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혐한 사이트인 일본 2CH 반응조차도 우호적일 정도로 소녀시대는 성공적으로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일부 한국 트위터가 굳이 일본어로 번역까지 해서 소녀시대 루머를 일본에 퍼뜨리는 일들이 포착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 두고 25일 몇몇 팬덤 게시판이 뜨거워져 해당 트위터 신상이 퍼지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으나 다행히 더 큰 사건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혐한보다 무서운 안티’ ‘안티를 위해선 나라도 팔아먹을 기세’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국경을 넘나드는 안티 행각에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인터넷도 부족해 트위터까지 진출해 같은 나라 가수에게 해를 끼치려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들이다. 소녀시대뿐만 아니라 누가 됐더라도 해외에 진출하는 연예인들에 대해서 응원은 못하더라도 국내의 논란을 굳이 해외에 퍼뜨리는 행위는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이런 일이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이나 트위터가 가진 정보 증식력을 생각한다면 결코 무시할 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가수나 배우를 좋아하는 일은 전적으로 개인의 기호에 달린 문제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해외에 진출하는 연예인들은 개인의 성공이 목적이겠지만 외국에 발을 딛는 순간 그들에게는 한국의 이미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대표성을 띄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 진출한 연예인들은 국내보다 더 조심스러운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일전에 동방신기 영웅재중의 기무치 발언이 문제가 됐던 것도 그런 이유에 있다.

그렇게 해외 진출 연예인에게 한국을 대표한다는 포괄적인 의무를 요구한다면 거꾸로 응원까지는 아니어도 활동에 방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소녀시대가 너무 싫다고 하더라도 해외활동까지 쫓아다니며 안티질을 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일본 여성들은 열광하는데 한국여성들이 응원은 못할망정 훼방은 놓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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