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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와 한 잔! 그곳이 바로 ‘인생술집’ VS 이슈몰이 재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주의 BEST&WORST] tvN <인생술집>,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이가온 / TV평론가 | 승인 2018.08.11 10:21
편집자 주 _ 과거 텐아시아, 하이컷 등을 거친 이가온 TV평론가가 연재하는 TV평론 코너 <이주의 BEST & WORST>! 일주일 간 우리를 스쳐 간 수많은 TV 콘텐츠 중에서 숨길 수 없는 엄마미소를 짓게 했던 BEST 장면과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WORST 장면을 소개한다.  

이 주의 Best: 송선배와 술 한 잔 한다면, 그곳이 바로 <인생술집>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

진행자나 패널이 아닌 게스트로서 온전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그런 순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화보촬영 후 분장도 지우지 못한 채 일하는 CEO’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일상을 보여준 것이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었다. 바로 송은이 얘기다.

tvN <인생술집>은 최근 1인 기획사를 차려 홀로서기에 도전한 효린과 함께 송은이를 섭외했다. 이날 털어놓은 송은이의 이야기는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압축해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본의 아니게 방송 8개월을 쉬었던 송은이는 방송 하루 전날 하차통보를 받은 김숙과 함께 “평생 잘리지 않는 방송을 만들자”는 의도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언뜻 화려해 보이지만 늘 선택 받아야만 하는 연예인의 부침 많은 생활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 김신영 솔로 프로젝트가 될 뻔했던 셀럽파이브가 개그우먼 걸그룹으로 탄생하게 된 건 송은이의 기획력 덕분이었다. 예쁘고 날씬하고 어린 여자들만 걸그룹을 할 수 있다는 편견을 스스로 깬 에피소드였다.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

친구 유재석이 국민 MC가 되는 동안, 송은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유재석과는 또 다른 길을 개척했다. 선택받아야만 일할 수 있는 연예인이 스스로 매체를 만들어 방송을 제작하는 길이었다. 그것이 예쁘지도 섹시하지도 않은 개그우먼이 25년 동안 길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길이었다. 

후배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라는 신동엽의 요청을 극구 거부하며 겸손함을 보이던 송은이는 “굳이 한 마디 해준다면 N분의 1해라”라고 조언했다. 식당 더치페이 얘기가 아니라, 토크를 N분의 1로 나누라는 얘기였다. 토크에 잘 끼어들지 못하는 사람에게 ‘넌 어때?’라고 물어보면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뜻이었다. 늘 1인자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해줄 수 없는 얘기였을지도 모른다. 묵묵히 뒤에서 남을 빛나게 해주다가 드디어 빛을 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만약 ‘송선배’와 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인생술집일 것 같다. 

이 주의 Worst: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럽거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파일럿 방송 당시의 화제성은 지금보다 훨씬 뜨거웠다. 시댁 첫 방문부터 앞치마를 내주는 시어머니, 건강상 이유로 제왕절개를 결정했음에도 자연분만을 강권하는 시아버지, 만삭 며느리에게 남편 없는 명절 제사 참석을 요구한 시어머니 등 ‘욕하면서 보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그 화제성으로 정규 편성되었지만, 정규 편성에서는 자극적인 면을 좀 덜어내고 발전적인 방향을 고심하는 듯했다. 매주 스튜디오에 전문가를 투입해 며느리의 이유 없는 죄책감이나 책임감에 대해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또 새롭게 투입한 마리네 부부를 통해 ‘며느리가 솔직하게 행동하고 표현해도 고부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고부관계 변화의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파일럿의 자극성을 극복하고 정규방송에서는 전문가를 투입해 좀 더 발전적인 얘기를 나누고 마리네 부부를 통해 솔직하게 행동하고 표현해도 고부갈등으로 이어지진 않으며 중간 역할 잘하는 남편도 있다는 긍정적인 케이스를 보여줬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제시한 고민이 묻어났다. 파일럿 방송 당시 ‘고구마 남편’으로 지적받았던 김재욱도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나름의 중간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김재욱-박세미 부부의 폭로가 나온 시점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상한 나라’가 조금씩 정상으로 변하자 제작진이 어떤 위기감을 느꼈던 것일까. 민지영 부부 대신 새롭게 합류한 최현준-신소이 부부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위치를 다시 파일럿 방송 시점으로 돌려놓았다. 신소이의 시어머니는 지극한 아들 사랑을 보여줬다. 손주와 몸으로 놀아주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봐야 정상인데, 5살 손주에게 정색하면서 “장난감 가지고 놀아. 내 아들 그만 괴롭혀 이 시키야”라고 화를 냈다. 손주가 할머니에게 귀엽게 대들자 거기에 또 지지 않고 “현준이는 내 아들이야”라고 받아쳤다. 아들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도 “윤우(손주) 보러 오는 건 핑계고 솔직히 너(아들) 보러 오는 거야”라며 무한한 아들 사랑을 내비쳤다. 

기존에 출연했던 시어머니보다 훨씬 더 강하고 뚜렷한 캐릭터였다. 기존 시어머니들은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종종 며느리를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신소이 시어머니는 마치 시트콤처럼 며느리와 대립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다. 실제로 저런 모습인지 아니면 편집의 힘인지, 어떤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잠시 주춤했던 이슈몰이를 다시 시작하려는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가온 / TV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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