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방송이 금지되었던 <피디수첩-4대강 6m의 비밀>이 일주일만에 방송되었습니다. MB 낙하산 김재철 사장의 강제적 행동은 국민들의 관심을 부추길 뿐이었습니다. 감춰야만 할 수 있는 4대강. 드러내면 할 수 없는 대운하를 위한 4대강은 그래서 위험하고 막아야만 하는 사업입니다.

대통령의 지시로 모든 것은 바뀌었다

오늘 방송된 <피디수첩 4대강 6m의 비밀>의 중요한 하나는 바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모든 것들이 수정되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환경도 홍수 피해도 아닌 유람선을 띄우고 하천 주변을 개발하겠다는 대운하 사업을 그대로 발전시킨 '눈 가리고 아웅'하는 대운하 변칙 계획이라는 것이 피디수첩이 주장하는 내용의 핵심이었습니다.

홍수 조절 기능을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지역을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중점적으로 정비하는 곳은 홍수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규모 도심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이미 200년간 홍수 피해에 대한 예방이 되어있는 곳이라 보를 건설하고 물 관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대도시에 보를 건설하는 이유는 이곳이 대운하로 나아갈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보를 만드는 용도가 홍수 조절이 아닌 크루즈 선을 띄워 운항을 하기 위함은 여러 가지 자료들을 통해 사실이 되었습니다.

보는 크루즈의 정착지로 활용되고 그 정착지를 중심으로 위락시설을 만든다는 것이 4대강 살리기의 실체이자 목표이며 전부였습니다. 이후 보를 없애고 완성된 4대강은 대운하가 되어 크루즈가 다니는 강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미명을 단 4대강의 정체였습니다.

4대강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영상에서는 실제 공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앞세우면서도 정작 그 지역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에서 필요 없는 지역에 사업을 집중하는 이유는 단 하나, 대운하 마스터플랜을 관철하기 위함일 뿐이었습니다.

사업비 2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합의나 동의와는 상관없이 MB를 중심으로 한 몇몇 권력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와 대규모 증설이 홍수와 가뭄 해결에 도움이 되느냐는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바닥까지 모두 긁어내 완전히 다른 강을 만들어내는 사업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요? 홍수를 대비한 사업이라는 말과는 달리 강의 바닥을 홍수 조절을 위한 반달형이 아닌, 사다리꼴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홍수 대비가 아닌 거대한 배가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함이 드러났습니다.

보를 만드는 지역에는 과거에는 위협이 될 수도 없는 비가 위협이 되는 상황은 지역 주민들을 황당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홍수 조절이 아니라 홍수를 조장하는 보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모호하게만 만들 뿐입니다.

매년 4조원이 홍수 비용으로 사용되는데 이 비용을 4대강에 투입하면 완성 후에는 비용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고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해 만든 홍보 영상은 4대강 살리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역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수해 상습 지와는 상관없는 지역에 홍수 피해를 없애는 보를 설치한다는 그들의 논리는 어떤 자료를 대입해 봐도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보가 집중되어있는 낙동강 본류는 지난 10년간 피해가 1.3%에 불과할 정도로 홍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대운하 원칙에 걸맞는 사업을 행하기 위함일 뿐입니다.

이미 200년간의 홍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없는 본류에 대해서는 200년간 홍수 대비를 확신할 수 있지만, 잦은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하천지역은 자신할 수 없다는 4대강 살리기 책임자의 무책임한 이야기는 허탈하기만 합니다.

국민들의 반발에 휩싸여 대운하 사업을 포기한 지 4개월 만에 그들은 테스크포스팀(지난 주 영포회와 비밀 팀이라 명명되었던)이 '4대강 살리기'에 뛰어들며 현재의 대운하 사업을 위한 4대강 사업이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초기 4대강사업 초안에서 나왔던 3개 정도의 보 설치와 2m 정도의 깊이는 MB의 한 마디에 대운하를 위한 깊이인 6m로 바뀌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급하게 바뀔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MB의 한마디였다고 합니다. 보고서를 받고 200년 빈도를 요구하자 기존 2m 정도의 깊이가 갑자기 6m로 바뀌게 되었다는 사실은 측근을 통해 모두 밝혀졌습니다. 지난 7월 방송된 '백지영의 끝장토론'에 출연한 박재광 교수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수심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모든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으로 수심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틀을 제시하면 아래 사람들이 알아서 계획을 바꿔 추진했다는 사실을 박교수는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4대강 사업팀도 아니고 청와대도 아닌 더 높은 곳에 있는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시고 볼 수 있는 이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인터뷰는 이 사업이 누구에 의해 무엇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물 부족과 홍수를 위한 사업이 아닌 대운하 사업일 수밖에 없는 증거들은 물길의 폭이나 주변 지역 발전방향 등은 철저하게 대운하를 위한 사업이었습니다. 대운하 계획보다도 더욱 넓어진 수로 폭이나 크루즈 운항과 관련된 주변 발전 계획은 환경을 살리는 사업이 아님은 '달성습지'가 파괴될 수밖에 없는 사업 계획은 그들이 무엇을 위한 4대강인지가 명확합니다.

24일 청와대를 방문한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아흐메드 조글라프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강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강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은 주요 4대 강의 생태를 복원하고 주변에 산림 등도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피디수첩이 제기한 문제와는 정면으로 배치하는 부분입니다.

"개발과 자연환경 보존이 공존하면 가장 좋지만 두 개가 상충할 때는 환경 보존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아흐메드 조글라프 사무총장은 공로상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참 황당한 언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 피디수첩을 강력하게 막은 것도 공로상과 연관이 있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을 통해 피디수첩 방영을 막았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합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한다는 대통령이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이 모든 것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궤변은 무엇이란 말인가요? 피디수첩이 방송한 '4대강 6M의 비밀'은 분명 다시 한 번 대운하의 다른 이름인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사업인지도 모호한 이 사업에 국민들의 혈세 22조원을 퍼부어 누구에게 해택을 주기 위함인지는 이후 추가 보도 등으로 밝혀져야만 할 것입니다. 진정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함이라면 지금이라도 사업은 중단되어야만 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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