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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풍계리 취재비 보도, 취재 가장한 TV조선 인용보도주중북한대사관 취재한 것처럼 보도, 법정제재 예고…채널A·MBN, 취재·정정보도 참작돼
윤수현 기자 | 승인 2018.08.02 20:3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5월 21일, MBC 930뉴스는 '주중북한대사관이 외신 기자에게 풍계리 방북 취재 비자 발급비용으로 1만 달러씩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MBC가 주중북한대사관의 관계자를 취재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MBC는 주중북한대사관을 취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MBC 관련 안건을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미디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일 ‘북한 풍계리 취재비 1만 달러 요구’ 내용을 방송한 MBC·채널A·MBN의 의견진술을 진행했다. 이 중 채널A와 MBN은 각각 문제없음과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MBC는 전체회의에서 다시 한번 제재 수위를 논하기로 했다.

MBC 930뉴스는 5월 21일 풍계리 취재단 내용을 다루면서 "북한이 개별접촉하고 있는 외신 기자단을 예정대로 방북 취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주중 북한대사관은 비자 발급비용으로 개인당 1만 달러씩의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MBC 최장원 부국장과 김정호 차장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MBC가 취재한 것이 아니라 TV조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다. 김정호 차장은 “외신 기자(CNN)에게 ‘1만 달러를 요청받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정도의 비용은 들었을 것’이란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TV조선의 보도를 받은 것이냐”는 위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중북한대사관에 확인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사실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를 두고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심영섭 위원은 “취재가 안 됐다”며 “결국은 (TV조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정주 위원은 “어떤 맥락에서 해당 문장이 들어갔는지, 왜 들어갔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반론도 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재 수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허미숙 소위원장, 심영섭 위원은 행정지도 권고, 윤정주, 박상수 위원은 법정제재 주의를 건의했다. 이에 의결을 보류하고 해당 안건을 전체회의에 부치기로 했다.

같은 내용을 보도한 채널A에는 ‘문제없음’이 결정됐다. 채널A는 같은달 21일 뉴스A에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채널A는 "북한이 외신 기자단에 비자 발급 및 체재비용으로 1만 달러 우리 돈 천여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일부는 구체적인 비용 역시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며 "과거 북한 내부 행사 취재를 위한 외신 기자들의 체재비용이 최소 수십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북한이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주중한국대사관 직원, 대북사업가 등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날 북한이 1만 달러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CNN 기자의 말을 통해 정정 보도를 냈다. 이에 위원들은 “다각도로 취재를 했고 정정보도도 했다”며 문제없음결정을 내렸다.

MBN은 같은달 21일 굿모닝 MBN에서 "북한 측은 외신 기자단에게 사증 발급비용으로 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팔십만 원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측은 기자단에게 원산 관광특구도 취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를 이용해 비자 장사를 하고 주요 관광사업 홍보까지 하며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MBN은 의견진술에서 “TV조선 보도를 인용했다고 명확하게 밝혀야 했는데 실수로 그러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 후 정정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위원들은 “인용 보도를 하면서 출처 표기를 하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도 “후에 정정 보도를 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며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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