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여성·남성 혐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성·남성 혐오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언론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팩트체크로 혐오에 대한 허위정보를 걸러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34.6%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여성·남성 혐오 인식 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들은 혐오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언론의 팩트체크’(3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실시’(26.2%), ‘신문·방송 등 언론에서 성별 관련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이나 보도 자제’(2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여성, 남성 혐오 관련 여론조사

혐오 표현을 가장 많이 접한 경로로 ‘인터넷 카페/커뮤니티’가 33.6%를 얻어 1위로 꼽혔다. ‘뉴스’는 29.9%를 기록했다. 인터넷 카페/커뮤니티와 오차범위 내인 것을 고려한다면 언론도 혐오 표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SNS는 25.6%, TV 예능/오락 프로그램은 6.5%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성별에 기반을 둔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성별을 기반으로 한 혐오 표현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는 물음에 ‘매우 심각하다’는 28.5%, ‘약간 심각하다’는 52.2%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80.7%가 심각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14.3%였고,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0.7%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 응답자의 85.8%가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느껴 남성(75.6%)보다 해당 문제를 더 많이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심각성을 느끼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20대의 경우 92.8%가 혐오 표현에 심각성을 느꼈지만 30대는 85.6%, 40대 76.4%, 50대 68%로 갈수록 그 정도가 낮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여성, 남성 혐오 관련 여론조사

탈 코르셋 운동·혜화역 시위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렸다. 탈 코르셋 운동·혜화역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6.6%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4%였다.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23.3%를 기록했다.

탈 코르셋 운동·혜화역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운동/시위로 페미니즘, 성차별, 여성 혐오 등과 같은 이슈에 부정적 시각이 확대될 것 같아서가 72.5%를 기록했다. 사회의 여성 인권 처우가 그런 운동/시위를 해야 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7.1%였다.

탈 코르셋 운동·혜화역 시위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우리 사회의 여성 인권·처우가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서(63.9%) ▲우리 사회의 여성 인권·처우가 실제로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22.3%) ▲페미니즘, 성차별, 여성 혐오 같은 사회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11.6%) 순으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의뢰로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실시했다. 20일부터 25일까지 20대~50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1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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