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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폭염 속 다시 보는 지구 온난화 필독 교과서[미디어비평] 톺아보기
meditator | 승인 2018.07.29 10:36

더워도 너무 덥다. 예년과 격이 다른 이 더위는 한반도 상공을 밥공기처럼 뒤엎은 '열돔' 현상 때문이란다. 평균 해발고도가 4500M에 달하는 티벳 고원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더 뜨겁게 달구어졌고, 이 티벳 고원으로부터의 열기(고기압)가 여름철 우리나라를 달구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 상공에 정체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가까이 일본은 폭우와 폭염의 폭격을 맞아 신음하고 있고, 아프리카의 기온은 50도에 육박하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기상이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전 세계적인 폭염에 대해 미 항공우주국은 이런 기상이변이 지구 온난화의 결과물이며, 온실 가스 배출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여전히 지구 온난화나 온실가스를 귓등으로 흘려들었던 우리에게 강력 경고라도 하듯 찾아온 올여름의 '폭염'. 말 그대로 '찜통더위'를 낳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일찍이 2006년 앨 고어 전 미국의 부통령은 경고한 바 있다. 그 어떤 전문가보다 열렬하고 헌신적인 이 '환경 선생님' 앨 고어의 호소력 있는 강의, <불편한 진실>을 통해 '지구 온난화 개론'부터 다시 들춰보자. 

왜 부통령까지 한 앨 고어는 지구 온난화 방지 운동의 전도사가 되었을까? 그의 여섯 살 난 아들은 아버지인 그의 손을 놓고 길 건너편에 있는 친구를 향해 달려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어렵사리 아들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가치관이 달라졌다.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소중한 아이를 잃을 수 있듯이, 소중한 지구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고정관념이 문제다. 무지가 아닌 잘못된 확신에서 문제는 시작된다.  -마크 트웨인

온난화에 대한 고정관념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스틸이미지

영화의 시작은 사람들이 가진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너무 커서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하지만, 칼 세이건은 대기는 광택제를 바른 공에서, 바로 그 공과 광택제 사이의 아주 '얇은 공간'이라며 취약하고 파괴되기 쉬운 대기를 정의 내린다. 이처럼 영화는 '공과 광택제 사이'를 대기에 빗대듯,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어 온난화의 여러 징후를 설득한다. 

태양열은 지구를 데운 후 다시 대기에 반사되는데, 그중 일부가 대기에 갇히게 되고, 그것이 생물이 살 수 있을 정도의 온도로 지구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공해 물질로 지구를 감싼 막이 점점 두터워지면 갇히는 열이 점점 많아지고 당연히 지구는 더워진다. 지난 수십 년간 인류의 소비 행태가 급격하게 변화되며 대기 중 CO2(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더불어 지구의 온도도 상승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남미 파타고니아, 북극, 남극 등의 빙하가 사라지며 지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빙하가 녹는 게 어때서?’라고 사람들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인의 40%의 식수원이 되는 빙하가 녹는다는 건 향후 50년 안에 인류가 식수난에 시달리게 된다는 의미이다. 

혹자는 말한다. 중세시대의 기후 변화처럼 지구 온난화는 지구가 그동안 겪어왔던 기후의 주기일 뿐이라고. 하지만 지난 시대 지구가 겪었던 기후변화는 최근 온난화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이다. 마치 나이테처럼 새겨진 얼음 속 정보에 따르면 지난 650000년 동안 지구의 CO2 농도는 300PPM을 넘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보여지듯 최근의 CO2 증가량은 이전과 다르게 많고 급격하다. CO2가 늘어나면 기온도 상승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스틸이미지

가장 더웠던 기록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듯 해마다 갱신될 가능성이 크다. 2003년 유럽에서는 더위로 3만 5천 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50도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서부도, 동부도 신기록을 세웠다. 기온 상승은 세계적 추세이다. 

해수의 온도가 올라가면, 그로부터 비롯되는 열대성 저기압의 발달해서 만들어지는 폭풍이나 허리케인 역시 빈번해지고 강력해진다. 지난 2004년 일본에만 10회의 태풍이 찾아왔다. 440명의 사망자를 내고 뉴올리언즈 시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타리나가 그 대표적인 예다. 

태풍이나 허리케인만이 아니다. 몸바이는 37인치의 폭우로 물에 잠겼다. 중국은 홍수에 시달린다. 그런가 하면 사하라 사막 주변은 가뭄에 시달린다. 세계에서 4번째로 컸던 아랄해는 말라, 이제 물에 나갈 수 없는 빈 배들이 쓰러져 있다. 이런 가뭄은 아프리카 인종 분규의 원인이 된다. 해수가 덥혀지며 한쪽에선 구름이 만들어지며 폭우가 쏘아지는데, 다른 쪽 토양에서는 수분이 증발하여 가뭄에 시달린다. 온난화의 역설이다. 

그까짓 거 빙하라고?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스틸이미지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먼 미래의 일로 여긴다. 과연 그럴까? 북극해의 만년빙이 녹아 북극곰이 익사한다. 그린란드의 우드헌트 빙봉이 두 동강났다. 영구 동결층에 세워졌던 건물이 붕괴되고, 천연가스를 나르던 파이프라인이 틀어졌다. 지난 40년간 40%의 얼음 두께가 감소했고, 이런 식이라면 50~70년 사이 만년빙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얼음은 태양빛의 90%를 반사한다. 북극과 남극 등의 빙하와 얼음이 지구의 적정 온도를 지켜주는 수문장 같은 역할을 해온 것이다. 그런데 빙하가 녹아버리면 태양열은 고스란히 해수면에 흡수되고, 따뜻해진 바닷물은 다시 빙하를 녹이며, 지구의 온도는 더욱 상승되고 갖가지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문제는 불연속 시스템을 가진 지구의 기후의 엔진이 점진적이지 않고, 극적인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생물의 순환은 절묘하다. 철새가 알을 깨는 시기는 애벌레가 활동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애벌레가 그보다 일찍 활동한다면 철새의 새끼들은 먹이를 잃는다. 변화된 기후에 따른 외래 동식물의 개체수와 활동 기간이 늘어난다. 모기가 늘고, 나무들을 고사시키는 좀이 많아진다. 전염병을 퍼뜨리는 매개체들의 서식지가 넓어지고, 해수면 온도에 적응하지 못한 산호초는 말라죽고, 그곳에 깃들여 사는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는 생물들의 멸종 속도를 1000배 가속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멸종에 인간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남극 대륙에 있는 700피트의 빙봉이 35일 만에 사라졌다. 빙하가 녹아 생기는 담수는 다시 기존 빙하를 침식해 녹이는 악순환을 계속한다. 또한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남극해의 빙하가 녹으면 태평양 주변의 섬들이 범람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해안가에 모여 살아왔다. 해수면의 상승은 수많은 섬들은 물론 캘리포니아, 상하이, 네덜란드 등 우리가 아는 많은 해안 도시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수십만, 수억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9.11사태 이후 미 국민은 다시는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테러만이 위협이 되는 건 아니다. 해수면이 지금처럼 급격하게 상승해 간다면 9.11추모비는 물에 잠겨 사라질 수 있다. 

온난화의 주범?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스틸이미지

그렇다면 이런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 안타깝게도 그 주범은 인류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시기에 10억을 넘은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여 2018년 현재 세계 인구는 76억 명이다. 지금으로부터 4만 년에서 1만 년 전 문명의 이기를 미처 사용하지 않던 시절 인류의 수는 400만 명, 겨우 부산 시민 수준이었다. 포화 상태의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각종 석유 채굴 등 문명적 수단은 물론 삼림 방화 같은 비문명적 수단들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창이나 총과 같은 기술들은 그 위해의 범위가 예측 가능했다. 하지만 원자력과 같은 신기술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지구 표면에 가하는 인간의 영향력은 변화되었다. 오늘날 인간이 만들어 낸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통제 한계를 벗어났다. 하지만 인간들은 미지근하게 데우는 물에 뛰어든 개구리처럼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 변화에 무감각하다.

끓는 물처럼 100%가 아니면 믿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만이 아니다. 언론은 '온난화를 믿지 않는 학자들도 있다'는 식으로 온난화를 단순한 가설로 몰아간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학술지 논문에서 928개를 표본 조사를 한 결과, 단 1명의 학자도 온난화를 믿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석유, 자동차 등 온난화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산업들이 퍼부은 막대한 로비 자금은 '정말 심각한 문제인지 불확실하다'는 편견을 유포한다. 

하지만 그렇게 석유, 자동차 산업 산업의 후진적인 의식은 오늘날 자동차 연비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뒤처진 기술을 결과한다. 높은 연비의 기술이 첨단이 되는 세상이다. 지구가 생존하지 않고서야 인류도 존재할 수 없음을 온난화로 인한 위기의 지구가 강변한다. 경제냐 지구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가 먼저가 환경은 나중’이라는 의식은 이제 시대에 뒤처졌다. 더는 선택이나 정치적 입장의 문제가 아니다. 온난화는 '윤리적이며 도덕적 문제'라고 영화는 결론 내린다.

대통령 선거에서 안타깝게 낙선한 앨 고어는 좌절하여 주저앉는 대신, 대통령이 되어 하려 했던 환경의 문제에 대해 1천 번이 강의를 통해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불편한 진실>은 그가 했던 1천 번의 강의 내용과 같다. 그는 강력하게 말한다. 온난화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바로 당신, 우리들 각 개인이라고. 그건 구태의연한 삶의 방식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민주주의가 인종 문제가 달 정복을 낳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여성 참정권처럼 그 이전의 시대에선 불가능했던 것들을 오늘날 우리가 역사적 진보의 결과물로 찬사를 보내듯, 온난화로부터 비롯된 지구의 문제는 그와 같은 삶의 방식과 태도의 '혁명적인 결단과 선택'을 요구한다고 영화는 강조한다. 그리고 그 개인이 책임져야 할 아래의 내용들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노래로 울려 퍼진다. 

지구 온난화를 위해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고효율 가전제품과 전구를 사용하라.
단열재를 사용하고, 냉난방 기구의 온도계를 조절하라. 
하이브리드 카를 사고, 웬만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라.
재활용 에너지를 사용하고, 정부에게 그린 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라. 
나무를 심어라. 많이. 
환경 문제를 주변에 알리고 CO2 방출량 규제를 촉구하라. 
온난화 방지 운동에 동참하라.
수입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연료를 애용하라. 연비 기준 강화와 배기가스 규제를 촉구하라.

부모님께 건강한 지구를 물려 달라 부탁하라. 
당신이 부모라면 환경 운동에 동참하라. 
그리고 환경을 지키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라. 
                       -<불편한 진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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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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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 2018-07-29 13:40:15

    미국아 파리협정에 어서 가입해라. 미국이 뭐라 이야기할 입장은 아닐텐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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