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구단만 남아, 마치 K리그의 컵대회 같은 느낌을 주는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어제 펼쳐졌습니다.

국내 모든 프로팀과 아마추어 상위권 팀들의 대결이라 하지만. 그만큼의 권위가 잘 느껴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죠.

대회의 절정을 향해가는 시작, 8강전!

어제 8강전 가운데,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심지어! 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가 됐다는 거!

나머지 3경기 가운데 2경기도 조금은 열악하지만, 그래도 인터넷 KFA-TV를 통해 중계방송이 됐단 말입니다.

KFA TV를 직접확인하시려면 사진 클릭! 어제 경기 중 직접 제작한 경기 중 그나마 나은 성남과 제주경기로 이동합니다.

비록, 광양에서 펼쳐진 지역더비, 광주와 전남의 경기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어도 나머지 경기들은 그 대단한 인터넷 중계가 펼쳐졌으니..

감동적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리그의 컵대회인 포스코컵과 한번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그리고 지금의 행복이, 확실해지는데요.

다음주에 결승을 펼칠 예정인 이 포스코컵, 그 8강전 당시를 살펴보면 어제의 중계방송은 정말 대단한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지난 달 14일의 포스코컵 8강, 중계방송을 살펴봅니다.

포스코컵 2010 8강전 - 7월 14일 (수)

19:00 전북 : 울산 - 전주월드 -
19:00 경남 : 제주 - 창원축구센터 -
19:00 부산 : 수원 - 부산아시아드 -
20:00 서울 : 대구 - 서울월드 - 대구MBC 라디오(생)

TV나 인터넷은 꿈도 못꿉니다. -제가 확인못한 구단의 자체 제작 중계는 있을 수 있습니다.-

아예 중계 자체가 논의된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거죠.

하물며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가 라디오 중계를 하기로 마음 먹은 것도 이런 어이없는 상황 덕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포스코컵을 포함해 K리그 자체도 현재 인터넷 중계는 더욱 귀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아프리카 TV에선 K리그 중계방송이 이뤄지면, 그 소스로 다시금 방송을 내보내고 있긴 합니다만..

K리그를 직접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포털이나 사이트는 사실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 포스코컵도 당연히 마찬가지죠.

-심지어 케이블 중계나 지역 지상파 중계가 있더라도 서비스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FA컵 중계도 그 콘텐츠에 대한 가치나 관심이 높기보다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경기와 같이 판매를 하기에 가능한 지경입니다만.

그래도, KFA TV에선 그나마 FA컵을 포함해 내셔널리그, 중등리그나 고등리그 등을 중계하고 있으니, 이걸 부러워해야 할 지경인 K리그,

그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늘 알고 있지만.. 이렇게 그 문제를 직면할때마다 답답함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당장 이번 주말의 K리그는 총 7경기가 펼쳐지지만, 지역 케이블이나 인터넷 방송을 제외한 매체에선 서울과 강원의 경기, 하나만 중계된다는 거.

중계에 대한 목마름이 인터넷 중계까지 이어지는 것, 지금의 우리 축구가 늘 마주하는 현실, 답답해집니다. 또다시 먹먹하게 말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