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무당층’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무당층에서 부정 평가가 높게 나온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2019년 최저임금 인상 이슈’의 장기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보다 5%p 하락한 62%의 지지를 얻었다. 부정 평가는 3%p 상승한 28%, 모름/무응답은 9%다. 지지율 62%는 현 정부 최저 기록이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4주차 문 대통령 지지율 추이(한국갤럽)

바른미래당 지지층·무당층에서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지난 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층 44%가 대통령에 긍정 평가를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31%가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무당층은 지난주 긍정 평가 43%, 부정 평가 40%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긍정 평가 32%, 부정 평가 44%로 바뀌었다. 무당층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은 경우는 현 정부에서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대북·안보가 13%로 가장 높았다. 외교 잘함·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각각 12%, 서민을 위한 노력/복지 확대가 10%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이 12%, 대북관계/친북 성향이 11%였다.

한국갤럽은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계속 4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더해져 (지지율 하락이) 장기화·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추이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에서는 정의당이 3주 연속 자유한국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정의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조사보다 1%p 상승한 11%를 기록했다. 정의당이 기록한 11% 지지율은 창당 이래 최고치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주와 같은 48%를, 바른미래당은 1%p 하락한 5%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6%p 상승한 1%, 무당층은 2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26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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