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난 6.13 지방선거시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교통행정을 비판하는 뉴시스 경기남부 취재본부의 기사가 뉴시스 본사로부터 출고 금지돼 논란인 가운데 해당 문제로 머니투데이그룹에 대한 규탄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6일 성명에서 "뉴시스 본사는 경기남부 취재본부를 즉각 정상화하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뉴시스 본사는 물론이거니와 머니투데이그룹이 언론노조의 거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니투데이그룹은 뉴시스의 모회사다.

앞서 뉴시스 경기남부취재본부는 6.13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재임 시절 경기도 지역에서 인청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사업자를 기존 노선 운영권을 가진 업체가 아닌 용남고속이라는 무면허 시외버스 사업자와 계약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뉴시스 본사는 해당 기사를 출고하지 않았다.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는 편향된 기사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경기남부 취재본부는 편집권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뉴시스 본사는 "신뢰가 깨졌다"며 경기남부 취재본부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해당 기사는 선거가 끝난 현재도 출고되지 않고 있다.

뉴시스 경기남부 취재본부 구성원들이 지난 19일 머니투데이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는 모습(미디어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에서 "뉴시스 본사는 경기남부 취재본부 기자들의 펜을 꺾고, 언론 본령에 충실했던 기사의 출고를 막았다. 뉴시스 본사의 이 같은 전횡과 폭력적 편집권 침해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언론노조는 ▲언론노조 뉴시스경기남부분회 조합원 모두에게 기사 쓸 권한을 즉각 부여할 것 ▲축소・삭제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비판 기사들을 모두 원상복구 및 출고할 것 ▲김형기 뉴시스 대표이사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경기남부본부의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뉴시스 본사는 물론이거니와 머니투데이그룹이 언론노조의 거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가 뉴시스 본사와 함께 머니투데이그룹을 언급한 이유는 머니투데이가 뉴시스의 모회사이기 때문이다. 경기남부본부 구성원들 역시 뉴시스 본사의 모회사인 머니투데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김형기 뉴시스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경기남부본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쪽만 편드는 반복적인 기사는 균형보도, 공정보도와는 거리가 멀다"며 "누가 보더라도 악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쪽만을 편드는 기사'를 어떻게 내보내느냐"고 했다. 편집권 침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기계적 중립을 겉으로 내세우며 특정 세력이 불편해 할 기사가 안나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인을 언론노조는 '언론적폐'라 규정한다"며 "김 대표이사는 남경필 비판 기사 출고를 막음으로써 편집권 독립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동시에 자신이 적폐임을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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