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과 관련해 국민 절반이 찬성의 입장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은 찬성의 뜻을 강하게 보였지만, 야권 지지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리얼미터는 26일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치 내각은 야당이 일부 부처의 장관을 맡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활한 입법 추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협치 내각의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치 내각과 관련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리얼미터)

‘협치 내각은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여야가 협조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찬성한다’는 찬성 응답은 48.6%로 나타났다. ‘협치 내각을 해도 야당이 협조하지 않거나 정부·여당의 정국타개 수단이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33.8%, ‘잘 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진보층·중도층·무당층과 민주당·정의당·문 대통령 지지층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보수층·한국당 지지층·대통령 반대층은 반대가 우세하거나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협치 내각을 한다면 자신의 지지층 인사가 장관이 될 확률이 있지만, 정국타개의 수단으로 이용될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당을 제외한 정치권의 반응은 다르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5일 “야당에게 장관 한 두 자리를 내놓고 유혹하는 건 협치가 아니라 통치"라며 "협치내각은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에 나선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협치를 위해 정책연정협약서, 주기적 영수회담 등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4주차 문재인 대통령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한편 7월 4주 차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와 대비해 0.9%p 하락한 62%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32.8%였다. 내림세가 6주 연속 지속되는 형국이다. ‘모름/무응답’은 0.5%p 감소한 5.2%를 기록했다.

일간으론 청와대 ‘협치 내각’ 제안과 ‘자영업 비서관’ 신설 소식이 있었던 23일 64.4%를 기록했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의 ‘진실공방’ 논란이 일었던 24일 63.5%를 기록했다. 이어 기무사의 진실공방이 확대되었던 25일 61.4%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의 이유를 “경제·민생 악화 불안감과 최저임금 논란이 여전히 상존한다”며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간의 진실공방으로 비화하며 논란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4주차 정당 지지도 (리얼미터)

정당지지도에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1.7%p 상승한 45.1%를 기록해 5주 동안의 내림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바른미래당도 1.4%p 오른 7.7%를 기록했다. 창당 후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이다.

자유한국당은 0.4%p 상승한 18.7%, 정의당은 0.1%p 오른 10.5%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5%p 내린 2.7%로 조사됐다. 기타 정당은 1.3%p 내린 1.5%,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8%p 감소한 13.8%로 집계됐다.

협치 내각 여론조사는 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9%,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4%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당, 대통령 지지율 주중 집계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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