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방영을 시작한 8월 11일부터 언론의 '제빵왕 김탁구' 죽이기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제빵왕 김탁구'는 자체 시청률을 계속 갱신하면서 44.6%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막장 스토리로 인해 시청률 정체에 빠져있다는 식으로 나오기도 하고, 김탁구와 신유경이 즉석증명사진기 찍는 장면의 옥의 티를 통해 시대설정 논란까지 부추기는 등 꼬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언론은 '제빵왕 김탁구'의 막장 논란을 부추기면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호평 속에서 막장없는 순수한 드라마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만 띄우는 거라면 크게 거부감이 없을 텐데, 굳이 '제빵왕 김탁구'를 걸고넘어지며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은 보기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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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골 삼식이 구타사건에 대한 뒤늦은 재탕 보도의 노림수는?

그렇게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신나게(?) 쏟아지던 기사는 잠잠하다가, '제빵왕 김탁구'가 방영되기 하루 전에 큰 건 하나를 터트리게 되는데요. 바로 '제빵왕 김탁구' 촬영 당시 발생한 수암골 삼식이 구타 사건이었습니다.

삼식이는 지난 5월 SBS의 'TV 동물농장'에 출연한 이후 충북 청주시 수암골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한살의 덩치 크고 순한 강아지입니다. 남자는 경계하고 여자만 보면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 거세게 짓다가도 "삼식아~ 삼식아~"하고 부르거나 쓰다듬어주면 아주 순한 양이 된다고 하는데요. 어릴 적 엄마 개와 떨어져 지내면서 정을 그리워하며, 항상 담벼락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고 합니다.

수암골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요. 그런데 그중에는 삼식이를 보러 수암골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삼식이는 1박 2일의 상근이 만큼이나 유명한 인기스타였다고 하죠.

그런데 7월 중순경 '제빵왕 김탁구'가 촬영을 할 당시 주인 아주머니가 집 밖에서 퍽퍽 때리는 소리가 들려 이상해서 나가보니, 삼식이가 이미 누군가에게 호되게 매질을 당한 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삼식이는 구타를 당한 이후 한쪽 발을 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삼식이는 현재 당분간 수암골을 떠나 괴산 사리 농공 단지 앞에 있는 엄마 삼순이에게 가서 요양 중이라고 합니다.

정말 저도 이 사건을 접하면서 강아지를 때린 몰상식한 행동이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요. 그렇게 덩치는 크지만 순하고 사람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는 삼식이가 맞았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암골 삼식이 구타사건은 7월 중순 네티즌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8월 4일 이미 기사화가 되었던 내용인데요.

그런데 삼식이 주인이 기사화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8월 17일 '제빵왕 김탁구'가 방영되기 하루 전에 언론에서 재탕해서 기사화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한 보도하는 방법 역시 기발한데요. 이를 보도한 언론은 처음에 삼식이 구타사건을 보도하면서 '제빵왕 김탁구'라는 내용은 쏙 뺀 채 드라마 촬영 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렇게 이를 접한 네티즌들이 분개해서 어떤 드라마인지 찾아 나서게 만든 뒤에, 1시간 반이 지나 다시 '제빵왕 김탁구'의 홈피에 항의글이 도배되고 시청거부운동이 일고 있다고 후속보도를 했는데요. 이런 시간차 공격이 하나의 언론에서 한명의 인턴기자가 보도를 한 기사더군요.

덕분에 현재 그 사건을 뒤늦게 접한 네티즌들은 '제빵왕 김탁구' 시청자 게시판에서 항의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런 항의글 속에서 시청거부 움직임까지 조장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암골 삼식이 구타사건 보도에 대한 네티즌의 오해

하지만 현재 네티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요. 네티즌들은 기사를 접하고 삼식이를 구타한 사람이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 스텝으로 단정 짓고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교묘한 시간차 공격에 낚여 사건이 발생 당시 촬영했던 드라마가 '제빵왕 김탁구'라는 사실을 네티즌이 발견해서 알리고 다니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제빵왕 김탁구' 촬영 당시 발생한 사건>에서 <'제빵왕 김탁구' 촬영 스텝이 저지른 만행>으로 바뀌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제빵왕 김탁구'가 동물을 학대했다고 뒤늦게 논란이 되자, 수암골 수동 윤여정 통장은 "삼식이가 다리를 다쳤던 날에는 `제빵왕 김탁구` 촬영이 없었다"며 "관광객이 삼식이를 학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삼식이가 그렇게 다치자 주민들은 제작진을 의심하면서 묘한 신경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은 꽹과리를 들고 촬영장으로 가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오해가 풀렸고, 삼식이 주인 아주머니도 이것이 기사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보도된 기사들을 봐도 모두 "삼식이는 누군가의 구타 때문에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는 수암골에 있는 7월 29일자 안내문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섣부른 네티즌들의 착각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보도한 기자의 교묘한 노림수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그렇게 8월 4일 이미 기사화가 되었던 것을 '제빵왕 김탁구' 방영 하루 전에 다시 재탕 보도를 하고 '제빵왕 김탁구' 촬영 당시 발생한 것이라는 내용을 쏙 뺐다가, 네티즌들이 그것을 밝혀내고 비난여론에 의한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거부운동을 후속보도를 하는 언론을 보면서, 정말 이것이 아무런 노림수 없이 진행된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데요.

더군다나 해당 기사 말미에 보면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한편 17일 삼식이가 출연했던 'TV동물농장' 제작진은 이날 "삼식이 주인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제빵왕 김탁구') 제작진과 잘 마무리 된 상태라며 기사화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재탕 보도한 언론은 자신이 보도하는 기사에 삼식이 주인이 기사화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까지 첨부하면서까지 기사화 시켰는데요. 삼식이 주인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한 채 기사를 보도하면서, 기사화를 원치 않는다는 내용을 말미에 첨부하는 것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삼식이 주인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해당 기자가 아니라 SBS의 'TV 동물농장' 제작진이었는데요. 해당 기사제보의 출처가 SBS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네요.

암튼 그런 재탕 보도에 의해 졸지에 삼식이 구타사건의 가해자는 '제빵왕 김탁구'의 스텝이 되어버리고 이로 인해 서청거부운동까지 생겨나는 것을 보니까, 결국 언론이 노리는 대로 네티즌들이 휩쓸려버리고 언론이 원하는 결과가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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