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감독, 그래서 더욱 애정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3위를 이끌어낸 지도자 최인철 감독이 여자 성인 축구대표팀 사령탑에도 이름을 올리며 새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열어 공석이었던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인철 감독을 무리 없이 발탁시켰습니다. 이로써 2011년 여자월드컵 출전이 좌절돼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최인철 감독 체제 아래 새출발을 하면서 다시 세계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번 U-20 여자월드컵을 통해 많이 알려진 최인철 감독의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승진'은 여러 가지로 많은 의미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U-20 월드컵의 쾌거를 쭉 이어가겠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여자 축구의 질을 몇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것들을 통해서 한국 축구의 위상도 더욱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무명 선수 출신이었음에도 끊임없는 자기 노력을 통해 대표팀 감독에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공부하는 지도자'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는 측면에서도 최인철 감독의 승진은 축구 지도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최인철 감독은 지난 10년간 여자 축구계에 몸을 담그면서 누구보다도 한국 여자 축구를 좋아하고 아껴왔던 지도자였습니다. 서울에서 최초로 만든 여자 초등학교 축구팀 감독을 맡으면서 여자 축구와 인연을 맺은 최인철 감독은 오주중, 동산정보고 등 맡은 팀마다 팀을 최강팀으로 이끌어내면서 여자 축구계에서는 이미 최고 수준의 지도자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선수들을 꾸준하게 발굴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의 실력으로 곧바로 연결됐기에 가능했습니다. 그가 키워낸 지소연, 문소리, 정혜인, 김나래, 김혜리 등은 이번 U-20 월드컵 3위 주역으로서 이름을 떨쳤고, 한국 여자 축구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자원으로서 좋은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단순하게 공만 찰 줄 알았던 한국 여자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좋은 축구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다 최인철 감독의 꾸준한 노력과 철저한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때로는 엄하면서도 선수들과의 소통을 절대적으로 유지하면서 유연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기량을 이끌어낸 최인철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얼짱 골키퍼' 문소리가 미니홈피에 멘토라고 하면서 최인철 감독 사진을 여러장 올린 것을 보면 그가 선수들과 얼마나 친밀하게, 또한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데 노력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방대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세계 여자 축구의 흐름을 꾸준하게 따라가려 노력했고 여기에 한국 여자 축구가 어떻게 하면 뒤따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도 최인철 감독이 거둔 성과 중에 성과였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틈날 때마다 관련 자료를 수집해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몸무게가 6kg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힘겨운 노력과 정성이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돼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여자 축구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다해서 '공부하는 지도자'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준 최인철 감독은 실력 있는 여자 축구 명장으로서 이름을 날리며 마침내 여자 축구 성인 대표팀 사령탑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인철 감독은 새롭게 대표팀을 맡으면서 기존의 U-20 젊은 선수들의 기술에 기존 성인대표 선수들의 경험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작업을 통해 점진적인 리빌딩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2015년 여자월드컵에서 본선에 진출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한국 여자 축구에 또다른 역사를 써내려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자 축구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대표팀을 맡으면서도 꾸준하게 새로운 선수를 중용하고, 보다 젊은 선수를 키워내면서 선수 모두가 더욱 기술적이고 선진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보면 U-20 대표팀 감독 때보다 더 힘든 도전이 될 수 있겠지만 더 험난한 도전 뒤에 있을 달콤한 열매를 맺기 위해 최인철 감독은 또다시 열정을 다 바치며 새로운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2년 여간 이어진 U-20 대표팀 도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과 함께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최인철 감독의 도전을 많은 사람들은 꾸준하게 지켜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인 목표인 여자 축구의 중흥, 발전을 위해 더욱 열정과 성의를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줄 최인철 감독의 신나는, 그리고 위대한 도전을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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