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 뜨거운 형제들.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 되었던 타 예능프로그램의 차별화 된 포맷으로 시청자에게 접근하고, 아이돌과 개그맨들의 조화, 그리고 눈에 띄는 여러 카메오 등의 출연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나가는 이들이라고 해도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들어 뜨거운 형제들의 인기가 급상승 중인 것은 맞지만 몇몇 시청자들이 지적 해오던 아바타 소개팅에 대한 식상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매 회를 거듭 할수록 커져 나가면서, 뜨거운 형제들에게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식상함'을 어떻게 풀어 나가는지의 이목이 집중 되었다.

뜨거운 형제들이 식상함에 대해 내놓은 대응책은 2가지. 한 가지는 더 이상 뜨거운 형제들에서 아바타 소개팅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대응책이다. 뜨거운 형제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바타 소개팅을 소재로 한 방송은 이 달 말까지만 시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관계자의 말대로 아바타 소개팅을 중심으로 한 방송이 중단 된다고 해도, 이미 큰 이익을 본 아바타 소개팅의 형식을 어떻게든 방송에 접목 시킬 것은 안 봐도 뻔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바타 소개팅을 소재로 한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납득 할 만 한 큰 웃음을 선사하는 방송이 무엇보다 뜨거운 형제들에게는 절실했다.

어제 방송 된 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소개팅'은 앞에서 언급한 식상함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 등을 불식시키기에 충분 했다고 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얼마 전 세운 아바타 주식회사를 통해 게스트를 섭외, 다른 방향으로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소재를 접근해 큰 웃음을 줬다. 무엇보다 큰 웃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태진아와 송대관이라는 연예계의 대표 남남 커플을 섭외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형제들은 아바타 주식회사를 통해 각각 송대관, 태진아, 김지훈, 김현철 등의 고민거리를 풀어줬다. 일단 가장 먼저 전파를 탄 송대관이 원했던 '캠퍼스 생활'을 소재로 한 아바타 주식회사는 처음부터 큰 웃음을 줬다.

송대관의 아바타로 나선 이기광은 능청스럽게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접근해서, 그동안 학교 캠퍼스 생활이 꿈이라던 송대관의 요구를 능청스럽게 소화 해냈다. 송대관이나 태진아가 출연하는 방송이라면 늘 한 번씩 있다는 '트로트 가수 중 누굴 가장 좋아하세요?'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질문을 던지고, 답이 송대관이라고 나오지 않고 엉뚱하게 흘러가자, 발끈하는 송대관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이기광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또 송대관의 또 하나의 꿈이라는 CC(campus couple)를 실현하는 송대관의 요구를 이기광이 잘 소화 해내면서 송대관의 꿈이었던 장면을 잘 연출해 내었다.

또, 태진아의 아바타로 나선 박휘순은 호텔 근무에서 다소 멍청한 모습을 연출하며, 럭셔리한 직업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표정으로 큰 웃음을 줬다. 아바타의 주인이 시키는 것만 했던 과거, 거의 대부분 아바타 주인의 멘트에 의존했던 기존 아바타 소개팅의 형식이 진화 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방송 초반 주인의 요구에 부끄러움을 타던 박휘순은, 태진아의 합석 요구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식으로 접근 하면서 그동안 많이 변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이 뿐만 아니다. 김지훈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아바타로 나선 탁재훈의 자신의 성격을 이겨낸 연기도 큰 웃음과 함께 그동안 아바타들이 많이 진화 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평소 낯가림이 심하기로 유명한 탁재훈은 식상하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의식이라도 한 듯이 모든 요구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늘 빼는 예능프로그램의 형식에 식상 해 하던 시청자들에게 자신은 언제든지 열심히 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다른 게스트였던 김현철의 주문도 뜨거운 형제들은 대조되는 장면으로 잘 풀어줬다. 평소 말을 더듬어 고민이라는 김현철의 말에 뜨거운 형제들은 각각 쌈디와 김구라를 투입하여 대조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현철이 던진 저질 랩에 능통한 쌈디는 업그레이드를 시켜 그럴듯한 랩을 선보였고, 김구라는 김현철이 던지는 저질 랩을 업그레이드 하기보다는 김현철의 언어 구사력 한 단계 높여 멘트를 조금 더 그럴 듯하게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였다.

한 마디로, 모든 장면이 예전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업그레이드 된 만큼 웃음도 컸다는 소리다. 식상함은 예능프로그램에게 있어 건널 수 없는 긴 암흑 터널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정면 돌파라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렇게 아바타 주식회사를 앞세워 정면 돌파를 하고, 이를 통해 아직도 아바타 소개팅은 웃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 시켜 줄지는 꿈에도 몰랐었다. 어제 방송 된 내용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우려의 목소리에 아바타끼리 대조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자신의 성격마저 이겨내는 아바타들의 노력이 정말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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