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배우자 선거 출마와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 논란으로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와 언론공공성지키키 부산연대는 19일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배우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보낸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와 언론공공성지키키 부산연대는 19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배우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보낸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지난 5월 3일 배우자인 박문자씨가 6.13 지방선거에서 해운대 제1선거구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당시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부산일보의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며 안 사장을 비판했으나, 안 사장은 "아내의 꿈을 차마 좌절시킬 수 없었다"며 "부산일보는 그 어떤 언론사보다도 공정보도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 그 어떤 정당도, 후보도 잘못이 있다면 사정없이 보도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사장은 지방선거 기간동안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 등 지인들에게 배우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재차 공정성 훼손 논란을 빚었다.

부산일보지부는 지난 달 5일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박문자 당시 후보에 대한 안병길 사장의 선거운동성 문자메세지를 접수받아 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선관위 문의 결과 직함을 사용하는 문자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지만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개인 명의로 일부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산일보지부가 확인한 결과 안 사장의 직함이 적힌 지지호소 문자메시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안 사장은 해당 문자메시지에서 "자랑스런 진주고 동문 선후배님! 50회 안병길(부산일보 사장)입니다. 제 아내 박문자가 해운대 제1선거구 자유한국당 부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라며 "해운데 제1선거구에 거주하는 지인친지들에게 적극 추천 홍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배우자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지난달 18일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이 자신의 직함을 적시한 배우자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동문 및 지인에게 전송했다고 밝혔다. (제공=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안 사장의 배우자 지지 호소 문자는 부산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위법'판단을 받았다. 부산일보지부는 안 사장이 전송한 배우자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부산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고, 선관위는 안 사장이 공직선거법 제59조(선거운동기간)을 위반했다며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조치를 내렸다. 공직선거법 제59조에 따르면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사람은 후보자 또는 예비후보자로 한정되어 있다.

부산일보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사장이 '부산일보 사장'직함을 사용한 문자메시지가 재차 드러났고, 전송 과정에서 부산일보 문화사업 행사 참가 회원 등 회사가 공적으로 확보한 인적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관위 조사 당시 드러난 60여 건이 아니라 최소 수백 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지부가 언급한 60여건의 문자메시지는 안 사장의 직함이 적시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들에 한정된 것으로, 선관위 조사 이후 안 사장의 직함이 적시된 메시지가 새로 발견된만큼 추가 배포된 문자가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는 게 부산일보지부의 설명이다.

부산일보지부는 "언론사는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뿐만 아니라 정치권력을 감시·비판해야 할 책무를 가진 사회의 공기다. 특히 언론사는 지방선거에 중립·공명·투명·합법선거를 독자와 시민들에게 취재·보도·홍보할 의무가 있다"며 "언론사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인쇄인은 기자 등 언론사 구성원들 중에서도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윤리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안 사장은 선거법 위반 사실에 대해 ‘행정처분은 사법처분이 아니다’며 반성은 없이 되레 문제를 제기한 노조를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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