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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사수신사건의 수혜자 아니면 방조자?자회사 롤링스토리, '7000억 사기' 밸류의 20억 원 투자받아…경영 어렵자 밸류에 대표직 넘겨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7.19 14:47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한겨레가 자회사 롤링스토리 운영과정에서 사기업체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이하 밸류)로부터 20억 원대의 투자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밸류는 한겨레와 합자한 회사에 투자한다며 피해자 427명으로부터 22억5000만 원을 불법수신했으며, 지금도 한겨레를 거론하며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한겨레는 롤링스토리 대표이사직까지 밸류에 넘겼다. 한겨레 자회사 롤링스토리의 경영권을 요구한 것은 밸류였다. 밸류가 투자자들에게 투자실패를 숨겨야 하는 사정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겨레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사기 행각에 이용됐다는 지적과 함께 공익을 우선시해야할 언론이 불법자금을 투자받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특히 밸류 피해자가 3만여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밸류에 넘긴 것도 사건을 방조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낸다. 한겨레는 국민주로 운영되는 언론이다. 

▲한겨레 CI.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캡처)

한겨레, 사기업체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자금 20억 원 투자받아

지난 2014년 11월 28일 한겨레는 웹툰, 애니메이션 영상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자회사 '롤링스토리'를 설립했다. 롤링스토리의 대표는 한겨레 기자,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출신인 권 모 씨가 맡았다. 롤링스토리는 사기업체로 알려진 밸류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미디어스 취재결과 롤링스토리에는 밸류가 불법적으로 조성한 자금 20억5000만 원이 투입됐다.

밸류 이철 대표는 2011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3만여 명으로부터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수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10월 21일 사기·유사수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출소해 재판을 받고 있다.

밸류는 각종 벤처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겠다며 투자조합을 만들고 자금을 모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투자조합만 6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42호는 한겨레 자회사인 롤링스토리에 투자하겠다고 만들어진 조합이다. 미디어스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42호 조합은 지난 2015년 4월 29일부터 6월 24일까지 674명으로부터 22억5200만 원을 끌어 모았다.

밸류가 롤링스토리에 돈을 보낸 시점은 42호 조합의 투자금 모집보다 이른 시점이다. 밸류는 지난 2015년 3월 13일 롤링스토리에 18억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42호조합으로 끌어온 자금이 아니었다. 앞서 모집한 자금을 롤링스토리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해당 정황을 폰지사기의 형태인 돌려막기의 증거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시기는 검찰이 밸류를 사기업체로 특정하기 이전으로 한겨레가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한겨레 자회사 롤링스토리는 이철 대표가 구속된 이후에도 밸류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다. 한겨레와 밸류는 롤링스토리 추가투자에 관한 협약을 맺었고, 실제로 밸류는 지난 2016년 10월 롤링스토리에 2억5000만 원을 추가투자했다.

검찰이 밸류를 불법투자업체로 언론에 공표한 시기는 2015년 11월 26일이다. 검찰에 출입기자를 두고 있는 한겨레가 관련 정보를 몰랐을지 의문이다. 당시 대다수의 대형 언론이 해당 보도자료를 기사화했는데 한겨레의 관련 기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한겨레, 밸류에 롤링스토리 대표직 넘겨…사기 이용되는 것 몰랐나?

한겨레는 롤링스토리 경영이 악화되자 사업에서 손을 떼고, 대표이사직을 밸류에 넘겼다. 밸류는 롤링스토리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고 소개하며 홍보하고 있다. 밸류는 돌려막기 사기를 지속하기 위해서 롤링스토리 투자 실패 사실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겨레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는 한겨레가 동의해주면 자신들이 롤링스토리의 경영을 맡고 싶다는 요구를 해왔다"며 "밸류가 이렇게 나선 까닭은 롤링스토리 사업정상화에 대한 의지와 계획이 있어서라기 보다 롤링스토리가 청산 절차를 밟게 돼 자신들의 투자손실을 확정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롤링스토리는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법인 설립 당시부터 롤링스토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본사 직원 권OO 대표를 비상근이사로 바꾸고, 밸류에서 파견한 신임 이사 중 한 명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이후 밸류 측은 한겨레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인수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인수가에 대한 이견 뿐 아니라 인수대금 결제조건에 이견이 있어 더 고민을 해본 후 새로운 안을 가지고 다시 논의하기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18일 한겨레 관계자는 "롤링스토리는 문제가 많고 부실이 심해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밸류의 사기성과 관련해서는 "전임 경영진은 별 문제 없는 것처럼 얘기해서 우리는 잘 몰랐다"며 "우리는 더 이상 머물면 손실이 늘어나니 나온 것뿐"이라고 말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은 "사업파트너로 사기꾼과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부터 문제고, 언론사가 투자든 뭐든 부당하게 조성된 돈을 받은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홍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몰랐다고 치더라도 사후에라도 알았으면 손 털고 나오면서 사과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추가투자를 받았다"며 "이들은 한겨레와 하는 거라고 홍보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 공범으로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준 사무국장은 "일반 투자자가 사기꾼과 투자를 함께 했다고 해도 욕을 먹을 텐데, 신문사가 그것도 국민주로 운영되는 한겨레가 이런 건 말이 안 된다"며 "당장 밸류 피해자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자신들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배상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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