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일 년 넘게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 WM7의 결정판을 8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선보이게 된다. 놀라운 것은 이 날 경기 티켓이 불과 47초 만에 매진된 것이다. 그러나 19일 경기를 불과 닷새 남겨둔 14일 방영된 무한도전 WM7은 하하의 추가 투입 외에는 이렇다 할 내용 없이 새로운 미션 세븐의 더부살이에 그쳤다.
방송에 대한 반응도 WM7에 대해서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길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만 낳고 있어 제작진으로서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것이 WM7이다. 혹자는 경기 티켓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매진된 것을 보면 WM7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레슬링이 아닌 무한도전 자체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일 것이다.
결국 티켓팅 47초의 신화를 최종 완성해줄 수 있는 것은 하와 수 레슬링 우등생보다는 길과 노홍철 등 열등생들에게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아니 정확히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이 레슬링 부적응자인 노홍철은 길처럼 욕을 먹지 않는다. 다소 억울한 면도 없지 않겠지만 어쨌든 길이 스스로도 살고 무한도전에도 민폐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면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지난주 부진한 시청률을 보였다. 바캉스 피크시즌이라 그에 따른 영향도 없지는 않겠지만 불과 한 주 만에 시청률이 2.2%나 오른 것은 저조한 시청률이 피서의 영향만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세븐 특집은 무한도전의 역동적인 재미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아이돌과 레슬링으로 잃었던 민심을 다시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길은 시청자의 눈 밖에 나고 말았다. 지난 주 피디가 특별한 광고 패러디로 훈계 혹은 옹호해주는 배려까지 보였지만 시청자가 무슨 신자도 아닌 이상 누가 말린다고 자기 감정을 감출 수는 없는 일이다.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길의 무리수는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길의 기용은 전적으로 피디의 몫이다. 그렇기에 길을 빼라마라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이며 피디의 권한을 침해하는 일이라 단연코 피해야 한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아끼는 시청자에게 방송이 불쾌감을 준다면 피디 역시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의 가장 확실한 계기는 WM7 경기 현장일 것이다.
예능인으로서도 우선 그렇고 길의 본업(?)인 가수로서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몸을 아끼지 않는 도전적인 자세를 요구해야 된다. 길은 요구받기 이전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각오를 꼭 챙기기 바란다. 요즘 정형돈이 대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WM7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자세에 근거함을 꼭 알았으면 한다. 어차피 무한도전과 같이 가야 할 것이라면 기왕이면 칭찬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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