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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제니’- 이 시대 청춘의 사운드 오브 뮤직! TV와 청춘들의 협연 빛났다[미디어비평] 톺아보기
meditator | 승인 2018.07.18 12:20

시청률은 보잘 것 없었다(1회 1.8%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하지만, 첫 회가 끝나고 '티라미수 케이크'하며 달콤하게 사랑 노래를 부르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법자'(김성철)가 화제가 되었다. 아마도 편의점 알바를 하는 정민(김성철 분)과 그의 눈앞에 나타난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권나라(정채연 분)의 풋풋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입혀진 음악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리라. 

대놓고 뮤직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소년과 소녀의 풋사랑에 '음악'을 입힌 것은 KBS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사춘기 메들리(2013)>를 통해 시도된 바 있다. 제이 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커피소년의 <아메리카노에게>, 불독 멘션의 <좋아요>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고창의 여름 풍경을 배경으로 소년 정우(곽동연 분)와 소녀 아영(이세영 분)의 사랑을 타고 흘렀다. 하긴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음악이 없었다면 '신드롬'이 되었겠는가. 

그렇게 청춘은 언제나 '음악'을 타고 시청자의 감성을 흔들었다. 지난 7월 10일에 이어 17일 밤 11시에 방영된 KBS2 <투 제니>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선다. '뮤직 드라마'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기존 작곡가의 곡이지만 극중 뮤지션인 정민과 나라의 노래와 연주를 통해 '음악'을 고스란히 입혀냈다. 

편의점 알바와 아이돌 연습생의 사운드 오브 뮤직

KBS 2TV 2부작 뮤직드라마 <투 제니(TO. JENNY)>

할 줄 아는 건 음악 밖에 없는, 하지만 현실은 '편의점 알바생'인 정민의 유일한 관객은 그의 열 살 먹은 여동생이다. 그런 오빠를 한심하고 안타깝게 생각한 여동생은 오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SNS를 시작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방구석 싱어송라이터’를 면치 못하는 정민 앞에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인 나라가 나타난다. 

소리 없이 다가온
소문처럼 다가온 사람
Yeah
친구의 생일 밤
너를 알게 됐고
Fall in love
수줍었던 그 미소
두 눈에 가득했던 파도
난 너를 보면
Tiramisu Cake Tiramisu Cake
마치 넌 Tiramisu Cake    - <티라미수 케이크>

<투 제니>의 1부는 그렇게 '티라미수 케이크'처럼 달콤하게 다시 찾아온 첫사랑 나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돋보였던 나라는 졸업을 하기도 전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발탁되었다. 하지만 나라의 찬란했던 시절은 그때가 끝이었다. 그녀가 '코코아'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했었다는 건 알지만, 이제 더는 그녀를 기억하는 동창들이 없다. 그녀의 첫 앨범을 사서 머리맡에 둔 정민 말고는. 그랬던 그녀가 어깻죽지가 꺾인 새와도 같은 모습으로 정민의 편의점을 찾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다시 시작된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생, 아니 그녀의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부담감에 그만 '삑사리'를 내버렸던 학생으로 기억되는 정민. 그는 오랜만에, 그럼에도 여전히 그녀를 기억해주는 동창으로, 그리고 재계약을 위해 '싱어송라이터'로 변모하기 위한 '기타 선생님'으로 나라의 곁에 자리하게 되고. 그런 정민의 도움으로 나라는 7년이라는 아이돌 연습생의 시절을 접고,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려 한다. 

KBS 2TV 2부작 뮤직드라마 <투 제니(TO. JENNY)>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줄게
깜깜하면 등대가 되어줄게
And I know and I know and I know
너 슬픈거 I know
무거운 짐 내가 들어줄게
하루하루 how do you feel today  -<Your Song>

1부에 이어진 2부는 정민의 이야기다. 그저 속절없이 시간을 타고 사는 편의점 알바인 줄 알았던 정민.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나라, 아니 전교생 앞에서 음이탈을 한 트라우마가 정민의 '뮤지션'의 꿈을 막는다. 여동생, 아니 단 한 명의 관객이 아니라면 노래를 할 수 없는 정민. 그렇게 오랜 '불치병'을 겪은 정민은 하지만 기꺼이 자기 앞에 나타난 첫사랑을 위한 곡을 써서 '헌정'한다. 

정민이 만든 곡으로 싱글 앨범을 약속받은 나라. 그러나 정민의 곡은 나라가 아닌 다른 소속사가 미는 가수에게 돌아가고, 나라는 자신을 정민을 이용하기만 하는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접고, 정민과의 인연도 끊은 채 칩거한다. 

그래 이제 말해야 해/변하지 않아도 돼/그대로 있어도 돼
이제는 들려줄게/나의 마음을/이 자리에 서서/노래해줄게
너에게 말해야 해/그래 이제 말해야 해/너의 모든 게/지워지기 전에
이제는 들려줄게/나의 노래를/이 자리에 서서/노래해줄게  -<TO. JENNY>

청춘의 이야기와 트렌디한 음악, 그리고 실험적인 형식 

KBS 2TV 2부작 뮤직드라마 <투 제니(TO. JENNY)>

2부작 <투 제니>는 그렇게 음악에의 꿈을 꾸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그 꿈이 가로막힌 '청춘'의 이야기를 날줄로 삼고, 그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음악'을 씨줄로 삼아 엮어낸다. 또한 드라마는 기획사라는 기성 사회와 트라우마에 갇힌 청년들의 소통의 세상으로 SNS를 등장시키며 청춘 담론의 새 가능성을 연다. 거기에 그 풋풋한 청춘의 이야기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실험적 방식을 통해 신선한 접근을 더한다. 

단 한 명이라도 관객이 늘면 노래를 못하고 도망치곤 했던 정민이 나라를 위해 관객들 앞에 서고, 나라를 찾아 피시방의 사람들 앞에 서는, 그래서 자신도 나라도 구제하는 이 '꿈'의 성장기는 편의점 알바 청년과 아이돌 연습생이 만난 그 순간 충분히 예견할 만한 결말이다. 하지만, 그 어디선가 본 듯한 평범한 이야기에 멜로망스, 최낙타, 샘김, 알고보니 혼수상태 등의 음악이 더해지면서 그 청춘의 정서가 한껏 부풀어 오른다. 드라마 스페셜은 아니었지만(예능국 제작), 여전히 녹슬지 않은 KBS 드라마다운 신선한 시도이다. 올드 미디어가 되어가는 TV와 청춘들과의 바람직한 '협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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