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장 주목 받는 드라마 <라이프>가 이제 일주일 후면 첫 방송이 된다. 방송 일주일을 앞두고 <라이프 더 비기닝>이라는 이름으로 예고편이 방송되었다. 본편이 아닌 짧은 다이제스트와 인터뷰가 전부였지만 왜 이 드라마에 기대가 높은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수연 작가의 스타일;
최고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대결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심리 추리극의 재미

뜨거운 여름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 드라마 한 편은 어떤 역할을 해줄까? 드라마가 끝난 후 이유를 고민하다 잠이 들지 못할 수도 있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에 만족하고 꿀잠을 잘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수연 작가의 신작 <라이프>는 오아시스처럼 다가온다.

오는 7월 23일 월요일 11시 첫 방송되는 <라이프>는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전작이 워낙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후속작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는 이가 많다.

JTBC 새 월화 드라마 <라이프>

<비밀의 숲>은 이수연 작가의 데뷔작이었다. 데뷔작부터 문제작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이 작가가 과연 두 번째 작품에서도 그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첫 작품이 대표작이자 마지막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가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라이프>는 의사와 병원을 운영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작이 검찰 조직을 밀도 높게 그렸다면, 이번에는 병원을 둘러싼 의사와 경영인들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전문직을 통해 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라이프>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하다.

이번에도 권력과 싸움이다. 검사와 의사라는 직종이 다를 뿐 그들이 대결하는 대상은 거대한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조리다. 그런 그들을 어떻게 단죄할 수 있을지 이를 추적해가며 보는 것도 <라이프>를 보는 새로운 재미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의학 드라마와 궤를 달리 한다는 점에서 <비밀의 숲>을 재미있게 본 이들에겐 강추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JTBC 새 월화 드라마 <라이프>

조승우, 이동욱, 원진아, 이규형, 유재명, 문소리, 문성근, 천호진, 태인호, 염혜란, 엄효섭, 김원해 등 출연진을 보면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그대로 드러난다. 연기 구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호재다.

<비밀의 숲>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합류한 것도 흥미롭고 좋은 의미로 다가온다. 이미 전작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 받았고, 이 작가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라는 점과 그들이 누구보다 이 작가와 호흡이 잘 맞는단 점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줄거리는 단순하다. 천재는 아니지만 힘든 환자를 보고 외면할 용기가 없는 응급의료센터 의사 예진우(이동욱). 젊은 나이에 재벌 계열사 사장까지 지낸 구승효(조승우)가 재벌이 인수한 상국대학병원에 총괄사장으로 부임하며 충돌하는 이야기다.

JTBC 새 월화 드라마 <라이프>

의료 행위에 가치를 부여하는 의사와 오직 돈벌이에만 급급한 사장.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이들의 대립 속에서 어떤 가치가 나올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병원도 사업체나 다름없다는 논리는 익숙하다. 이미 병원을 수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그들의 꿈은 영리 병원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는 것이다. 아픈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등의 사명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돈이 안 되면 없애고 돈이 되는 방향으로 병원 운영을 바꿔나가는 행태는 불안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의료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의료가 다른 사업군과 마찬가지 사업으로 분류되는 순간 돈이 없으면 병 치료도 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국가가 보호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특별한 곳이 바로 의료다. 그런 의료를 영리화하려는 움직임. 그들은 고급 의술을 통해 양질의 치료를 하기 위함이라 하지만, 그들의 목적은 오직 돈이다. 그 논리의 대립은 실제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JTBC 새 월화 드라마 <라이프>

이 정도만 되어도 기존 의학 드라마와도 차별성이 크게 다가온다. 의사와 병원 사장의 대립각을 세우고 양쪽 균형을 잡아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여기에 미스터리한 사건을 툭 하고 던진다.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몰입하게 되는 진우. 이런 상황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 마지막까지 풀어내기 어려운 과제처럼 주어지는 미스터리는 <라이프>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비밀의 숲>에서 진범 찾기에 시청자들도 함께 가세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라이프> 역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뭘까? 누구일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집중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48분 동안 편성된 예고편인 <라이프 더 비기닝>은 본편에 대한 기대치를 극대화시켰다. 배우들의 인터뷰와 캐릭터 설명, 그리고 가장 큰 줄기가 될 수밖에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 이 거대한 떡밥 하나만으로도 다음 주부터 월화 오후 11시는 <라이프>에 고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이수연 작가가 과연 자신의 스타일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라설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