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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방문진 이사 접대, 문제 있지만 조치는 어렵다?방문진, 해임 건의 논의 또 연기...김광동, "표적감사"라며 접대 의혹 전면 부정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7.17 21:07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상균, 이하 방문진)가 MBC 자회사 접대 의혹이 불거진 김광동 이사에 대한 조치 안건 처리를 다음 정기이사회로 연기했다. 다수 이사들은 김 이사가 받은 접대가 업무 관련성이 낮은 부적절한 접대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해임건의를 의결해 즉시 임면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의견과 동료 이사들이 이사 해임을 결의하는 부적절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안건 처리가 뒤로 밀리게 됐다. 김 이사는 자신을 향한 "표적감사"라며 감사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는 MBC 감사결과 자회사 접대 의혹이 불거진 김광동 이사에 대한 조치 논의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MBC 감사국은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하며 MBC 미주법인 감사 중 현직인 김광동 이사를 비롯한 과거 방문진 일부 이사들이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MBC 감사국은 김 이사가 미주법인으로부터 야구경기 관람,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람, 골프라운딩·식사·선물 접대, 여성도우미 접대 등을 받았다고 방문진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 중 여성도우미 접대와 일부 골프라운딩 접대는 해당 시기 김 이사가 국내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MBC 감사국에 대한 '부실감사'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MBC 감사국은 지난 5일 일부 감사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김 이사가 미주법인뿐만 아니라 MBC 플러스, MBC 워싱턴 특파원으로부터도 접대를 받았다고 추가로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 (사진=연합뉴스)

김 이사는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새로 불거진 접대 의혹을 포함해 MBC 감사국이 자신을 '표적감사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매년 참석하는 행사에 복수의 직원들과 함께 움직인 것에 대한 비용을 마치 제 개인에게 접대가 된 것인 양 보고서가 만들어져 있다"며 "업무추진비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행사 관련 인물 누구도 접대를 받는다고 본 사람이 없었다. 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부적절한 감사보고서다. 납득할 수 없다"고 소명했다.

또한 김 이사는 제출한 감사보고 의견서에서 "본인은 개인적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하거나 미주법인을 방문한 적 없고, 별도의 사적 접대를 받은 바가 일체 없다"며 "모든 비용은 공식 참관단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비용으로서 '부적절한 접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통상적인 비용과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와 관련한 MBC 감사결과를 감사한 한균태 방문진 감사도 이날 이사회에서 "출장을 갔던 현지에서 업무수행 이후 기관 대 기관이 만나 저녁을 먹는 것을 접대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다수 이사들의 의견은 이와 크게 달랐다. 최강욱 이사는 "저도 유럽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수행한 사람도 없었고, 업무 수행 후 술을 먹는다거나, 밥을 먹는다거나, 골프장을 간다거나, 선물을 받는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며 "그 차이점은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 이사는 "NAB행사를 매년 참석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방송장비 전시해놓고 한 번 보는 것이 다인 행사다. 안 가도 되는 것. 미래전략워크샵도 매년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업무추진비 범위 내 통상적인 접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뇌물을 주고 받고 업무추진비 처리를 하면 그게 뇌물이 아니게 되는 건가"라며 "골프치고 술 마시는 것 전부 뇌물이다. 여럿이 갔기 때문에 따라갔고, 이사장을 수행했다고 변명하는 것은 자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유기철 이사는 "김광동 이사가 한 번도 빠짐없이 이런 곳을 쫓아가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또한 갑을관계에 있을 때는 접대 성격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향응을 제공했던 사람들은 연임하거 요직을 차지했다. 대가성이 있어 보이는데 합리적 의심은 안 드나"라고 한 감사에 유감을 표했다. 

이진순 이사는 "출장 일정들이 대부분 관광으로 채워졌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가"라며 "그런데 출장보고서는 허위로 작성됐다. 업무관련성이 있다면 방문진에 도움이 되는 관광이라고 적으면 되는데 보고서는 왜 허위인가. 방문진 감사는 이런 것을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한 감사를 질타했다. 

이완기 이사 역시 "특감보고서를 보면 만찬, 골프, 관광, 식사, 선물 등 출장일정이 이런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이 과연 방문진 이사의 역할인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상식의 문제이자 방문진 존재 이유의 문제"라고 규탄했고, 김경환 이사도 "이게 업무의 일환이라면 앞으로 방문진 이사들은 골프 접대 받고, 넥타이 선물 받고, 야구 관람하고, 관광을 해도 딱 하루 정도만 공식 업무를 하면 업무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이런 결론을 남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다수 이사들은 김광동 이사에 대한 해임건의를 의결하고 방통위에 보고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냈다. 이완기 이사는 "특감보고서를 통해 김 이사의 부적절 행위는 이미 드러났다. 임기가 며칠 안 남았지만 방문진은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며 해임건의 의견을 냈다. 반면 최강욱 이사는 "동료 이사들이 해임을 결의해 방통위에 올리는 것도 향후 방문진을 위해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추가 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이사의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것에는 다수이사들 간 이견이 없지만 사안이 위중한 만큼 시급히 해임건의를 의결해야 한다는 입장과, 향후 방문진 의결에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현 10기 방문진의 마지막 정기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19일까지 조치 수위를 조정해 안건을 상정하고 사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공영방송 이사 임면권자인 방통위는 일반적으로 방문진 보고가 이뤄진 후에 관련 사안을 논의하는데, 현 방문진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김 이사의 해임건의 여부와 관련한 방문진 의결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함께 논의된 박영춘 MBC 감사에 대한 해임의 건은 표결 결과 부결 처리됐다. 안건을 상정한 소수이사들은 박 감사가 방문진 이사를 감사함으로써 본인의 권한을 넘어선 감사를 실시했고, 일부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등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해임 의견을 냈다. 그러나 다수 이사들은 일부 감사 실수가 있었지만 MBC에 대한 감사 전반이 잘 이뤄졌으며, 일부 감사 실수만으로 해임은 과하다는 의견을 내 경고 또는 주의 정도의 처분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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