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언급하는 고교야구 관련 포스팅, 이번에는 중계와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뭐, 다양한 중계가 있겠지만.. 특히나 최근 많은 이들이 야구를 접하는 새로운 방식이라 할 "야구문자중계", 바로 포털에서의 문자중계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지금 우리 고교야구는 가장 큰 규모의 제 40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가, 일본에선 92회를 맞이한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각각 펼쳐지고 있습니다.
역사나 규모, 인기의 면에서 일본과 비교하는 건 당연히 무리가 있다는 사실이야 이미 많은 야구팬들도 공감하실 부분입니다만.
NHK에서 본선 전경기를 중계하는데, 우리와 너무도 큰 차이에 갑갑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지금 "고교야구"로 뜨거운 한신의 고시엔구장에 모든 시선이 모아진 듯.

하지만, 우리의 봉황대기.
공중파 중계방송이야 꿈도 꾸지 않는 일입니다만.. 스포츠 채널에서의 중계방송도 프로야구와 여타의 중계 시간을 피해 사이사이에 펼쳐지고 있다는 거.
최근 결승전 경기는 프로야구와 겹치는 시간인 저녁 6시 반에 펼칩니다만.. 이건 또 대부분 월요일 저녁, 즉 야구 없는 저녁경기란 말입니다.
-그래야 중계방송이 가능하기에 대회 일정을 그리 만든다는 거.-

스포츠채널에서의 중계라도 함께하는 전국규모 수도권 고교야구 대회는 다행입니다. 지역에서의 대회들은 그런 혜택조차 누리기 힘드니까요.

그런데, 더 이해하기 힘든 건 TV중계보다 훨씬 용이할 것으로 보이는 "문자중계"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대회 홈페이지를 찾아가야 간신히 만날 수 있는 우리의 고교야구 문자중계의 현실, 언론에서도 단신이나 TV 스포츠뉴스의 하단 스크롤이 전부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문제는 우리의 포털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까지 가득한 가운데 "야구"에 우리 고교야구는 찾을 수 없습니다.
고교야구가 규모가 줄었고, 관심이 줄었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과연 일본야구나 미국야구보다도 관심을 덜 받아 마땅하다는 건지, 아니면 그저 그 가치를 모르는 건지 궁금합니다.

TV로의 실시간 중계까지 펼쳐지는 여타의 종목에 비해 우리 포털에서는 정말 싸늘한 대접만을 받는 고교야구,
그나마 몇몇 포털들은 야구코너의 한쪽을 고교야구 대회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그나마 위로가 되긴 합니다만...

그에 비해, 일본의 대표적인 포털 "야후재팬"을 살펴보면 그저 가슴만 먹먹해지는 수준이라는 거.
고교야구를 스포츠 섹션의 상단에 놓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즉각적으로 해소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큰 차이와 건널 수 없는 격차를 느끼게 합니다.

물론,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이와 같은 정보가 가치가 적다고, 찾는 이가 많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라, 고교야구에도 관심을 쏟고 있으며, 스포츠 채널들도 과거보다는 달라진 시선으로 고교야구를 바라보고 있다는 거,
또 우리 야구의 현재를 넘어 "미래"가 지금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고교야구에 있다는 점은, 야구인들에게, 또 야구팬들에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겁니다.

우리 야구의 내일이고 희망이라는 많은 이야기보다 한 번의 관심과 진짜 경기에 대한 노출이 더 가치 있어 보이는 고교야구,
모교출신들이야 말할 것 없겠고, 그 지역이나 동네의 사람들도 은근한 자부심과 가치로 고교야구를 대할 수 있으려면 역시나 그 종목이 많은 노출이 있어야 가능하겠죠.

당장 TV에서 고교야구가 더 늘어나고, 매체에서 더 많은 노출을 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포털들에서 1년에 10번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회들에 대해 한번은 더 관심과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펼쳐지는 고교야구, 봉황대기는 이제 16강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많은 이야기와 눈물, 또 감동이 학생들과 고교야구팬들에게 전설처럼 펼쳐질 겁니다.
그 마지막, 화려한 마무리가 펼쳐지는 결승전이라도 좀 더 쉽게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회 홈페이지까지 가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포털에서 경기 상황을 중계로 볼 수 있는 여건,
부디 그런 모습이 포털에서부터 함께하길 기대하고 또 희망해 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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