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을 수습할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로 결정됐다.

17일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김병준 교수의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추인안이 참석 위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주 동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에서 내부 추천과 국민 공모 등을 거쳐 16일 김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오른쪽은 이주영 의원. (연합뉴스)

김병준 위원장은 전국위 의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미명하에 계파 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지 않겠다"며 "잘못된 계파 논쟁과 진영 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죽어 거름이 되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저는 아무런 힘이 없고 계파가 없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이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지탄, 그러면서도 아직 놓지 않은 한가닥 희망이 저에겐 힘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실망과 지탄, 희망, 걱정 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 당을 바로 세우고 한국 정치를 바로 세우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무엇을 관리라고 하고 무엇을 혁신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당의 많은 분야를 아주 많이 바꾸는 것"이라며 "그렇게 생각하면 혁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정책자문단장을 맡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게이트 당시에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것은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16일 전재수 의원은 김병준 위원장과 관련 자신의 SNS에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김병준 교수를 너무나 잘 알기에 한 말씀드린다"며 "그쪽 일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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