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폰 가입자라면 아마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때문에 한번씩은 속터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가장 큰 불만은 KT의 네스팟이나 쿡앤쇼(올레 와이파이 존)는 잘 잡히는 데 SKT의 T와이파이 존는 잘 안잡힌다는 것이다. 그리고 잡힌다해도 속도가 너무 느릴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SKT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와이파이를 사용하면서 속터지는 것은 와이파이존 숫자가 절대적으로 KT에 비해 밀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SKT는 데이터무제한요금제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데이터무제한요금제는 오리무종이다.

SKT T와이파이존, KT 올레 와이파이존에 수적으로 밀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7월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6월말 기준으로 'T와이파이 존' 5000 개소를 구축 완료했으며 연초 목표했던 'T와이파이 존' 1만 개소는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9월말까지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T와이파이(무선랜) 존'을 연말까지 1만5000개소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목표로 했던 1만 개소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SKT는 극장, 야구장, 쇼핑몰 등 문화시설과 관공서, 터미널 등은 물론 최근에는 롯데리아, CJ푸드빌 등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T와이파이 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신촌, 명동, 홍대 등 주요 대학가에 'T 와이파이 스트리트(Street)'를 추가 설치하고 버스, 지하철 등 5천 개소의 '모바일 와이파이 존'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T와이파이존를 연내 1만5000개로 늘리겠다고 발표를 믿고 SKT 스마트폰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막상 와이파이가 잘 안잡히고 속도도 느려 불만이 많다. 이렇게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히는 이유는 T와이파이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8월 초 현재 6000개소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연내 최신규격(802.11n)의 와이파이를 1만개로 늘리고 와이브로 '브리지'를 이용한 와이파이도 5000개까지 늘린다고 해도 급증하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와이파이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면 KT는 현재 약 2만 8천개의 와이파이존 구축을 완료했다. KT는 현재 2만8000개소의 와이파이존을 연말까지 4만개소, 2011년 말까지 10만개소로 확대 구축한다. KT가 10만 국소 구축을 완료하면 7만1000여 개소가 구축돼 있는 와이파이 1위 국가인 미국보다 와이파이존이 많게 된다.

이처럼 와이파이존이 많다 보니 2010년 7월 20일, KT는 전국 27,000곳이 넘는 '올레 와이파이존(olleh Wi-Fi Zone)'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올레 와이파이존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앱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 가능하며, 가장 가까운 올레 와이파이존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현재 위치에서 반경 0.5~3km 내에 있는 올레 와이파이존을 검색해준 후 찾아가기, 상세정보, 전화걸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지도 상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 모드로 전환해 카메라로 비추면 주변의 올레 와이파이존, 쿡쇼매장 등이 화면에 나타난다.

와이파이 속도에 있어서도 논란이 많다. 가입자수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T와이파이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속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연내 설치를 끝낼 T와이파이존의 3분의 1 가량인 5000개소에서 '브리지'를 이용한 '이동형 와이파이존'이 구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품질'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브리지는 지난 2월 SK텔레콤이 선보인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로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하는 와이브로(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해주는 기기다. 최신 와이파이 공유기는 '802.11n 방식’이 적용되지만, 브리지는 구형 '802.11b/g 방식’을 채택해 속도차가 발생한다. 브리지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0메가비피에스(Mbps)지만 보통 3~4메가비피에스(Mbps)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100메가비피에스(Mbps)속도를 내는 802.11n 방식의 와이파이 공유기의 실제 속도가 30메가비피에스(Mbps)인 것과 견주면 속도면에서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

SKT, 데이타무제한요금제로 돌파구를 찾고자 하나

이에 SKT는 와이파이를 '보완재'로 인식하고 서비스의 근간인 3G(3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 폭증하는 모바일 인터넷 데이터를 수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와이파이는 이동 중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없어도 가입자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SKT는 올해 초 2.1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3G(WCDMA)망을 증설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이보다 진화한 네트워크(HSPA+), 내년 하반기부터는 4세대 이동통신(LTE)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T은 정액 요금제 가입자(월 5만5000원 이상)에게는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무제한 제공' 계획을 발표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와이파이존 인프라의 부족 문제를 데이타무제한요금제로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데이터가 무제한이면 와이파이존이 아닌 곳에서도 요금 부담 없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노트북PC 등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테더링(Tethering)과,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하나로 여러 디지털 기기에서 인터넷을 쓰는 원 퍼슨 멀티디바이스(OPMD) 서비스도 요금 걱정이 없어진다.

하지만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일정이 아직 유동적이다. 이에 따라, 무선데이터 무제한요금이 본격 시행되는 줄 알고있던 올인원55 이용자들은 언제 서비스가 이뤄지느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당장, 8월이 되면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가, SK텔레콤 홈페이지를 통해 여전히 700MB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큰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정확한 출시 시기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새 요금제 출시 때마다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T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이 실행된다고 하더라도 내년 10만개에 이를 KT의 올레 와이파이존에 비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일부 문제점이 불편한 점으로 남아 있다.

첫째는 데이터 망에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엔 요금제별 1일 기준 사용량을 초과하는 가입자에 한해 당일 VOD와 MOD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5만5천원짜리 요금제 가입자의 1일 기준 사용량은 70MB, 6만5천원짜리 요금제 가입자는 100MB, 8만원짜리 요금제 150MB, 11만원 요금제는 200MB다. ‘100% 무제한’ 서비스는 아닌 셈이다

둘째는 5만5천원짜리 요금제이상 특정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3만5천원, 4만5천원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세째는 테이터무제한요금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태블릿 PC나 e북 단말기 등 구입할 때 WiFi전용버전이 아닌 가격이 비싼 3G+WiFI버전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 위 글의 작성자 블로거 '想像'(想像's IT Gargle)님의 동의를 얻어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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