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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실망스러운 검계 스토리 안타깝다[블로그와] skagns의 제 3의 시각
skagns | 승인 2010.08.11 10:12

동이가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장무열이 놓은 덫에 빠져 오태석을 죽인 혐의를 가지고 있는 검계의 수장 게둬라를 구하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숙종에게 그 현장을 딱 걸리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동이는 안타깝게도 자발적으로 숙종에게 먼저 고백을 하기 전에, 함정에 빠져 현행범으로 걸림에 따라 모든 죄를 뒤집어 쓰게 되었습니다.

예고를 보니 동이는 드디어 검계의 수장의 딸임이 밝혀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천동이가 아닌 최동이임이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조직의 수장 딸이자 죄인의 자식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도대체 어떤 명분으로 차후 숙빈최씨에 오르게 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아들 영수 또한 계속 살아있을 수만은 없는데요. 현재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을 잉태하게 될지 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동이는 스토리가 얼마나 바뀌고 있는 것인가  
 
사실 42회에서 죽음을 맞이한 오태석의 경우 동이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동이와 평생 적대적 관계를 이루는 인물로 나오는데요.

오태석 - 한성부 좌윤, 이조판서, 우의정

남인세력의 소장파 우두머리, 소론의 지도자.
최효원과 검계 조직을 정적제거에 이용 무참하게 죽임. 빠른 두뇌회전과 출세에 대한 강한 집념. 그리고 무서운 추진력으로 젊은 나이에 조정의 요직을 두루 거침.
숙종의 신임을 받아 기사환국을 주도하고 장희빈의 후견인이 됨. 갑술환국으로 탄핵을 받지만 곧 회복됨. 장희빈 사후 그의 소생인 경종을 받드는 소론의 우두머리가 되어 동이 소생 연잉군까지 제거하려함. 동이와는 어린 시절부터 악연을 만들고 평생 적대적 관계를 이룸.

그렇게 원래 오태석은 동이와 평생 적대적 관계를 이루며 경종을 지지하고, 심지어 연잉군까지 제거하려 하는 등 장희빈 사후 동이를 압박하는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철호의 하차로 장무열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생겨나면서, 동이를 압박하는 임무는 장무열에게 모두 맡긴 채 허무하게 죽어버리게 되었는데요.

   
 
오태석은 장희빈이 살아있을 때는 장희빈-장희재 남매의 카리스마에 묻혀 병풍으로 지내다가, 장희빈 사후에야 비로서 장희빈을 대신해 활약을 하게 될 텐데, 이렇게 갑자기 죽어버리는 것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게 됨에 따라 참 어중간하고 재미없는 캐릭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차천수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원래 차천수는 숙종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숙종에게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초반 숙종과 동이의 탐정놀이가 인기를 끌면서, 차천수의 러브라인은 쏙 빠지고 말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차천수도 참 어중간해져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차천수는 최효원이 죽은 후 분열되어 정체성을 잃어가는 검계를 재건하는 중요한 캐릭터인데요. 그동안 드라마 내내 동이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고 동이가 위험에 처하면 도망갈 생각만 하면서, 검계 재건 따위는 관심도 없는 뛰어난 능력에 비해 소박한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분명 검계는 이후 동이가 잃어버린 자신의 성씨를 찾는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도대체 검계는 언제 재건을 하려는 것인지 참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그렇게 스토리는 점점 진행이 되고 설마 이러다 어느새 검계는 재건되어 있다고 슬쩍 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역시나 게둬라의 등장으로 검계는 이미 재건이 되어 있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이렇게 동이는 도대체 얼마나 원래 스토리에 비해 바뀌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요. 특히 이번 검계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것에 있어서는 참 아쉬운 점들이 많습니다.

내가 원하던 동이의 스토리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드라마 초반부터 그렇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던 수신호 역시 참 황당했는데요. 동이는 예상대로 남인들의 지침서인 사서육경 중 악기를 통해 12율명으로 수신호를 해독하는데 12율명은 모두 2자입니다. 하지만 악보에서는 12율명의 첫자만 표기하는데 이를 중성이라 합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착안하여 수신호는 '임(林)-고(姑)-남(南)-고(姑)'인 줄 알았는데요.

동이에서는 앞의 3개의 숫자는 첫자를 따고 마지막 1개의 숫자는 뒷자를 따서, '임(林)-고(姑)-남(南)-선(洗)'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임(林)-고(姑)'의 경우 왕의 여자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이 장희빈을 가리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임고는 오태석의 호일 뿐이었습니다. 드라마 내내 오태석의 호가 임고임은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는데요. 그렇게 애시당초 수신호의 비밀은 동이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검계가 양반을 죽이고 다니는 것 역시 좀 의외였는데요. 차천수가 검계를 나몰라라하는 동안 게둬라가 검계를 재건하고 수장이 되면서,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복수심에 양반들을 살해하고 다니는 것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동이에서 장무열은 검계의 존재와 본거지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추노에서 처럼 검계를 재건하는데 장무열이 후원을 하고 이를 뒤에서 조정하면서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양반들을 제거해 나가는 스토리가 휠씬 더 와 닿는데요. 그렇게 검계는 지금처럼 복수심에 사로잡혀 살생을 행하는 악한 것이 아니라, 천민들을 지키려다 양반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형식으로 그려지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희빈은 예전 동이에게 후궁첩지를 내릴 때 서용기가 검계 자료를 찾아보는 것을 보고 의구심을 품었었는데, 검계와 동이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장무열의 검계를 이용하여 사건을 일으키면서 동이와 검계의 연관성을 찾고 덫을 놓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장희빈이 1년여를 숨죽여 지내면서 와신상담으로 무언가 계략을 꾸미는 듯 하길래 저는 검계와 관련된 것인 줄 알았는데요. 하지만 그것은 어이없게도 귀양을 간 장희재를 도성으로 데려오기 위한 계략일 뿐이었습니다. 뭔가 장희빈의 와신상담이 빛을 잃은 듯 한 느낌이 들더군요.

또한 수신호가 밝혀지면서 남은 나비 열쇠패는 뭔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그냥 수신호의 비밀을 알게 되자 동이는 다짜고짜 장희빈을 찾아가 진실게임을 하고 끝나버렸습니다. 40여회에 걸쳐 밝히지 않고 꽁꽁 숨겨왔던 것 치고는 상당히 허무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나비 열쇠패의 주인이 장희빈이었고 그 장희빈이 오태석을 가리키는 수신호를 사용했다고 해서,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검계에게 누명을 씌워 죽인 계략을 장희빈이 알고 있었고 관련이 있을 거라고 단정 짓는 것도 뭔가 어설펐습니다. 또한 장희빈 역시 아무리 나비 열쇠패라는 매개체가 있다고 하지만, 어릴 적 동이의 몽타주를 보고 수십년 전 우연히 한번 만났던 동이의 얼굴을 기억해내는 것은 정말 대단했는데요. 정말 장희빈의 기억력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암튼 그렇게 저는 나비 열쇠패가 장희빈의 계략에 있어 극적 반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게둬라 역시 오태석을 죽이는 누명을 쓰면서 동이를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민폐 캐릭터가 아니길 바랐는데요. 그렇게 게둬라는 동이가 자신의 잃어버린 성을 찾는 과정에서 장희빈이 검계를 이용하는 계략으로 위기를 맞이할 때, 검계에 관련한 모든 것을 게둬라가 뒤집어쓰면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멋진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게둬라는 동이를 함정으로 빠지게 만드는 민폐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잡혀버림에 따라 이제 게둬라에게서 뭔가 중요한 의미는 찾기가 힘들어졌는데요. 예고를 보니 숙종은 이 모든 것을 자신이 덮겠다며 동이를 놔줄 수가 없다고 동이를 껴안는 것을 보니, 결국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동이에 대한 숙종의 위대한 사랑이 이번 검계 사건의 핵심 포인트였나 봅니다.

동이의 스토리, 앞으로 기대되는 것은?  
 
동이를 보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역사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복선 찾기가 힘든 드라마도 참 드문 것 같은데요. 연장 14회도 결정이 나서 연기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더 스토리가 바뀌고, 동이와 숙종의 위대한 사랑에 대한 러브스토리로만 이야기를 끌고 갈 것인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장희빈 사후에는 과연 어떻게 긴장감을 유지할 것인지도 걱정되구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장무열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되살아났다는 것인데요. 단순히 장무열이 장희빈의 수족이 되어 활약하다 장희재처럼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장희빈의 편도 동이의 편도 아닌 이에 따라 움직이면서 장희빈과 동이의 대결에서 생기는 변수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이는 그동안 슈퍼 동이만 부각되고 재해석 하겠다던 장희빈의 캐릭터도 식상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초반 분위기 좋던 인현왕후도 병풍으로, 오태석, 차천수 역시 애초 계획했던 비중과는 달리 뭔가 찝찝한 캐릭터로 만들어 버렸는데요. 장무열 만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통해서 끝까지 멋진 악역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군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skagns  1p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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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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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했던시청자 2010-08-11 20:36:21

    검계가 왜 나온건지조차 알수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이상해진듯..
    차천수도 그렇고.. 차천수 없어도 드라마 잘~ 돌아갔을듯..
    지금처럼 갈꺼면 차라리 완전 착한동이로만 가지 숙종한테 거짓말하는 스토리는 왜 넣어서.. 또 장악원은 또 왜 나온건지.. 조선의 멋진 음악세계를 보여주겠다더니..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안나온듯.   삭제

    • 김다은 2010-08-11 18:56:07

      너무 그런듯... 그런면에서 약간씩 바뀐적도 있지만 동이가 검계를 도망가는걸 도와주다가 희빈측에 걸린다는건 소설 원작에도 있었고 그 검계 도망가게 해주는 계기를 궤둬라가 한건데 왜 그렇게 하는지 그리고 숫자 그런뜻이 있을수도 있지만 작가분이 원래 의도가 그거였다면 기자분이 그렇게 뭐라할게 아닌듯... 그런 거는 기사로 낼게 아닌것 같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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