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8.7.22 일 15:36
상단여백
HOME 미디어뉴스 비평
뉴스룸 앵커브리핑-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한 기무사, 정치군인 청산해야군인들의 정치 개입, 근본적으로 막아야
장영 기자 | 승인 2018.07.10 11:49

기무사가 촛불 집회 과정에서 계엄령을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보다 구체적인 문건이 추가 공개됐다. 30년 전 국민을 탄압하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던 군인들이 여전히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대한민국 군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질 수밖에 없다. 군인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가를 지켜내는 일을 하는 특별한 존재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법으로 성인 남성들은 무조건 군대에 입대하도록 정해져 있다.

의무 입대를 한 사병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지만, 그곳에서 지휘를 하는 자들은 사리사욕을 위해 군을 이용하는 듯하다. 다시 한 번 군부 독재를 꿈꾸는 자들이 여전히 군 내부에 존재하고 있음을 기무사의 계엄령 준비 문건은 확인시켜 주었다.

[앵커브리핑] 그 검고 어두운 단어…'계엄'의 기억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북한의 도발을 앞세워 국민을 옥죄는 방식에서 과거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북 도발'을 언급했지만 전방에 있던 부대들을 후방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게 북한의 도발을 위한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1980년 5월 광주에 전두환이 군을 보냈던 논리와 동일하다. 북한 간첩들을 잡기 위한 명분이라 하지만 광주에 간첩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광주 시민들을 제물 삼아 전두환은 체육관 대통령이 되었다. 권력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국민을 제물로 삼은 그는 군을 호령하던 자였고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 사령관이기도 했다.

기무사는 그렇게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정치군인들의 핵심 기관이었다는 의미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음에도 이름만 바꾸며 부당한 권력에 기생하던 정치군인들은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제물로 삼을 계획을 짜고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았다면 서울은 피바다가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무사 문건을 보면 1980년 광주의 봄을 연상케 하는 강압적인 방식이 모두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이 여전히 군부대 주요 요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정치 꿈나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 끔찍하다. '계엄령' 준비 문건이 공개되었음에도 날조라 외치며, 언론이 조작하고 여론이 바보처럼 휩쓸리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모습에서 극우 정당이 몰락엔 그만한 이유가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된다.

[앵커브리핑] 그 검고 어두운 단어…'계엄'의 기억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은 '계엄'이라는 주제로 우리 근현대사의 '계엄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군부독재의 서막을 열었던 박정희가 부하에 의해 살해된 1979년 '유고'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이 강제적으로 분향을 강요받던 시절, 김종필 당시 공화당 총재가 앞날을 예상하며 했던 '안개 정국'은 절묘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전두환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광주 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민주화 열망이 거세게 타오르던 1987년에도 '계엄령'이 내려질 뻔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사망 사건이 이어지며 계엄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났다. 하지만 광장을 메운 시민들의 힘은 위대했고, 군부 독재자들도 더는 힘으로 억누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17년.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한 시위대의 청와대, 헌법재판소 점거 시도. 화염병 투척 등 과격양상 심화, 특정 인사의 선동… 시위대의 경찰서 난입, 방화, 무기탈취…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들의 나열 끝에 그들이 내민 것은 또다시 그 검은 빛의 계엄령…"

"북한의 도발 위협이 크다면서도 정예 병력을 서울로 집결시키는 계획 또한 수십 년 전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강산이 네 번 변할 만큼의 시간 동안 그들은 혼자서 변하지 않았는가…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지난 1월 25일, 영하 15도의 엄동설한에 기무사 장성들은 차가운 물에 손을 씻었습니다"

"각종 정치 공작에 개입했던 과거의 관행을 버리겠다는 각오였다 하니 그들은 정말 변할 것인가…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 는 강변의 주인공이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온 오늘(9일). 우리가 영원히 이별해야 할 과거가 아직도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새기게 되는 오늘"

[앵커브리핑] 그 검고 어두운 단어…'계엄'의 기억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정권이 바뀌자 기무사는 추운 겨울 '세심식'이라는 것을 했다. 손을 씻는 행위를 통해 과거의 과오를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는 쇼였다. 그런 쇼를 한 자들이 얼마 전 국민들을 상대로 총칼을 겨눠 탄압하려는 모의를 했었다는 사실은 끔찍하다. 보안사에서 기무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그들의 본질이 변하지는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해 기무사 테니스 코트를 제공하던 정치군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30년 전 방식의 '계엄령'을 문건으로 작성하며 새로운 군부 독재의 시작을 꿈꾸지 않았을까? 박정희의 망령을 앞세웠던 박근혜를 이용해 다시 군부 독재의 시대를 열고자 했던 자들은 지금도 군 내부에 존재한다. 댓글 부대를 만들어 이명박근혜 정권 사수를 해왔던 자들은 여전히 군부대에 남아 있다.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니 30년 전 '계엄령'을 기무사가 다시 꺼내든 것이다. 전두환이 사형 선고를 받고 형을 살고 있었다면 과연 지금까지 정치군인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죄를 지어도 그 책임을 지우지 못하는 현실에서 다시 그 망령들은 다시 우리 앞에 등장할 것이다. 적폐 청산이 절실한 이유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8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