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계의 수장이 동이의 어릴적 동무였던 게둬라라는 사실은 그들을 놀랍게 합니다. 검계를 둘러싼 옥정과 동이의 마지막 대결은 점입가경이 되어갑니다. 모든 것을 바쳐 대결에 임하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검계는 그들의 관계를 정리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어갑니다.

검계와 수신호, 그들의 마지막 결전

검계의 양반 죽이기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며 숙원 침소에까지 쳐들어가는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검계들의 칼 앞에서도 당당한 동이는 살생을 하는 검계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심지어 한성부에서 들이닥치는 상황에서 검계들에게 도주로를 살펴주는 동이에게 검계는 여전히 자신의 뿌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적들에게는 새로운 빌미를 주는 것밖에는 안되었지요. 게둬라와 만나 상황을 인지한 천수로서는 당연하게 숙원을 찾은 검계 조직들에 대한 조사를 한성부가 아닌 자신들이 처리하겠다며 궁에도 알리지 말라고 명합니다. 당연하게 의문을 가질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더욱 동이에 의해 몰락해가는 남인 세력으로서는 이번 사건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장무열의 등장으로 남인 세력이 새롭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검계와 관련이 있는 숙원 사가 사건은 그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거 검계를 이용해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검계를 이용해 쓰러진 남인 세력을 재건하려는 장무열과 옥정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검계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이 되어 있는 듯한 동이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동무였던 게둬라를 만나 살생을 하는 현재의 검계의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이미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게둬라에게 그런 이야기들은 의미 없는 말들일 뿐입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부모님이 잔인하게 살육되는 모습을 봤던 그에게 양반들과 권력자들은 잔인한 복수의 대상일 뿐이니 말이지요.

"피는 피로 갚는다"는 게둬라와 "검계가 칼을 든 것은 죽이기 위함이 아닌 구하기 위함이었다"는 천수의 의견들은 서로 엇갈리게 됩니다. 죽음이 아닌 죽어가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였던 검계가 죽이기 위한 검계로 변해버린 현재의 상황을 둘 모두에게는 이질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검계라는 조직이 다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상황이 숙원에게는 독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양반들을 살해하고 다니는 검계로 인해 과거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숙원에게는 독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숙원에게는 이것이 마지막 아킬레스건 일 수밖에는 없고 공격하려는 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표적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남인 세력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장무열은 유배당한 이들의 전 재산을 내놓아 빈민 구제하는 일에 사용하도록 합니다. 흉년이 들어 어려운 상황에서 누구보다 백성들을 생각하는 숙종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이것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권력을 통해 벌어들인 재산을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 위해 사용하는 그들의 전략은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축적 과정과 상관없이 그들로 인해 결과적으로 죽어가는 많은 백성들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은 특별한 명분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장무열에게 숙원 사가 사건은 중요하게 떠오릅니다. 그 정도의 사건을 간단한 도둑들의 일로 무마하는 상황은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금관이 숙원을 지킨다고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죽은 사건을 궁에도 알리지 않고 숨기려 하는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숙원을 지키다 숨진 관군들의 사체와 검계에 의해 죽어간 양반들의 사체를 확인한 장무열은 모두 검계가 한 짓임을 알게 됩니다. 당연히 숙원과 검계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직감한 그는 이 사건이 남인 세력을 규합하고 다시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천수는 검계가 과거의 사건과 연계되어 있는 만큼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이에 반해 한성부에서 이미 검계에 관련된 조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 있는 서용기는 그들이 먼저 검계를 잡아들인다면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음을 경고합니다.

극단적인 지점에서 이들 모두에게 검계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검계를 철저하게 자신들의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남인들에게는 다시 한 번 그들의 부활을 이끌 도구일 뿐이니 말입니다. 이에 반해 숙원과 천수에게 검계는 과거의 사건을 통해 오해를 받았던 검계 조직을 바로잡고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검계가 누구 손에 넘어가느냐에 따라 숙원과 희빈의 미래가 갈릴 수밖에 없기에 이들 모두에게 검계는 마지막 퍼즐을 풀어내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검계를 잡아들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장무열로 인해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은 긴장감을 배가시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마지막 단서라고 생각했던 것은 대사헌과 옥정이 보여준 수신호였습니다. 수신호가 모든 사건의 내막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열쇠임을 알고 있는 숙원은 오라버니가 사용하던 비파를 보고 힌트를 얻습니다. 예악을 중시하는 남인들에게 그 수신호는 12가지 음률일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그녀는 음율 속의 '8, 5, 10, 5'가 임종, 고선, 남려, 고선를 나타내고 단어 속에 숨겨진 암호인 '임고남선'을 풀어냅니다.

임고는 오태석의 호이고 남선은 남인을 뜻하고 있기에 그 수신호의 비밀은 남인세력의 중심이었던 '오태석'을 뜻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오태석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서종기로서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얻은 셈이니 말입니다.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두 세력들이 검계 하나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상황은 흥미롭게 합니다. 그들의 올인 게임은 누구 하나가 완전하게 끝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기에 이번 그들의 싸움은 한 세력의 완벽한 몰락을 의미하는 결정적인 대결입니다.

누가 이길지는 역사가 알려줬기에 그 과정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중요하게 다가오겠지요. 이들의 마지막 대결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동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모두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시청자에게 <동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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