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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썰전’ 데뷔 성공적, 유 작가 하차 아쉬움 채웠다바로 그 노회찬의 썰전, 농익은 언어유희와 촌철살인 여전
장영 기자 | 승인 2018.07.06 13:21

강렬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맞았다. 방송 활동도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썰전> 출연 자체가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명확한 원칙이 있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노 의원의 등장은 반갑다.

노회찬의 썰전;
유시민 작가의 아쉬움 채워낸 노회찬 의원의 강력한 존재감

유시민 작가의 지분이 너무 많았던 <썰전>은 그것이 큰 장점이자 약점이기도 했다. 그가 떠난 자리를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이라면 가능하다. 다른 측면에서 노 의원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도 있다. 

현역 의원이 고정 패널로 나오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차치하고 노회찬 의원의 <썰전> 첫 방송은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는 토론이 아닌 주장만 했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의문이 든다. 유 작가만의 농익은 토론 방식이 있고 노 의원 특유의 방식이 있다.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

현역 정치인이라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어떤 발언을 해도 자신이 속한 정당을 홍보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역 의원의 방송 활동엔 문제가 명확하지만 이는 감안해야 한다. 방송에 나왔다고 정당의 가치까지 버리며 중립을 위한 중립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진보와 보수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라면 진보 정치인이 직접 나와 현실 정치에 대해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디가우징 논란과 관련해 노회찬 의원의 지적은 명료했다.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합리적인 방식을 제안했다는 점은 반가웠다. 삼권분립이 명확한 대한민국에서 사법거래를 한 대법원장의 죄는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사법부 전체를 무너트린 초유의 사건에 법원은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대법관들은 상관없다고 스스로 선을 긋고 수사 기준을 정하는 행태를 보면 결코 사법부 개혁이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확신만 줄 뿐이었다.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

자유한국당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이 출연했다. 이를 보며 노회찬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현역 의원으로서 현실 정치에 보다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자유한국당이 달라지기 어렵다는 사실은 안상수 의원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여전히 남 탓하기에 여념이 없고,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모습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개헌'을 다시 들고 나온 것 자체가 그들이 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헌이 어려워진 이유가 자유한국당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 모두가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개헌 시점이 되니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던 자들이 '개헌'을 언급할 처지는 아닐 것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민주당이 '개헌'을 막고 있다고 말하는 안 의원의 주장을 보면 자유한국당의 개혁은 어려워 보인다.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

문 대통령이 '개헌안'을 내놔서 개헌을 할 수 없었다는 안 의원. 노 의원이 개헌과 관련해 사실을 지적하자 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자신들은 올해 안에 개헌을 한다는 원칙만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씁쓸하기만 했다. 

몸을 최대한 낮추고 제대로 된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할 시점에, 원칙적이고 중립적이라며 자화자찬하는 안상수 의원의 모습을 보면 자유한국당의 현실이 어떠한지 알 수 있게 한다.  

자유한국당이 살기 위해서는 사라져야 한다는 노회찬 의원의 지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안 의원의 출연으로 보다 확실해졌다. 절대 바뀔 수 없는 이들이 모여 개혁을 한다고 외치는 모습을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

'국회 특활비' 문제와 관련해서도 노 의원의 직접 경험에서 우러난 지적들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국회 사무처장 출신이기도 한 박형준 전 의원 역시 원죄를 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친이계로 중요 요직을 맡아왔던 그로서는 '국회 특활비' 비리를 누구보다 잘 알을 테지만 그저 두루뭉술하게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대법원도 특활비를 받아 사용했다는 것도 충격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특활비를 받은 해가 바로 사찰을 하기 시작한 해이고, 디가우징을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는 노회찬 의원의 발언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활비로 사찰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디가우징을 해왔다는 주장은 섬뜩하다. 

노회찬 의원과 박형준이 가장 날카롭게 대립한 것은 '청년 일자리 문제' 부분이었다. 친이계로 재벌 정책을 주장해왔던 이와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 의원의 대립은 당연하다. 여전히 재벌 중심의 '분수 효과'를 외치는 박형준과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언 발에 오줌 누기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숫자 장난을 하고, 거대한 공약을 내세워 잠시 경기가 좋아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해법인가?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

이명박근혜 시절을 거치며 한국 경제는 오히려 더 힘겨워졌다. 10년 동안 무너진 경제를 제대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한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방법론에 대한 이견은 존재할 수 있지만, 방향이 재벌 위주의 정책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노동 유연성'을 바라보는 노회찬 의원과 박형준의 전혀 다른 시각이 현실이다. 그 유연성을 가로막고 있는 자가 누구냐는 원론적 이야기의 핵심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게 바로 우리 경제의 해법을 위한 시작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노 의원이 강력하게 주장을 하는 모습을 단순한 고집이고 토론을 외면한 것이라 보는 것은 부당하다.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자에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노회찬 의원의 첫 방송은 만족스러웠다. 농익은 언어유희와 촌철살인도 여전했다. 자유한국당 안 의원의 자화자찬과 변화 없는 개혁 외치기에 명확하게 문제가 무엇인지 집어내는 노회찬 의원. 합리적인 듯한 포장으로 자기주장에 열심인 박형준에게 노회찬 의원은 버거운 상대가 될 듯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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