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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인 ‘한 주 천하’ 블랙핑크에게 남은 과제[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8.07.04 16:42

지난주, 블랙핑크는 빌보드의 수많은 차트 가운데서 음악 관계자들에게 진짜 순위로 인정받는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서 의미 있는 순위로 이름을 올려 케이팝의 명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번 주엔 핫100-빌보드200 그 어느 차트에도 입성하지 못했다. 지난주 차트만 해도 빌보드 싱글차트 55위, 앨범차트 40위로 이름을 올렸던 블랙핑크인데 이번 주에는 메인 차트 두 곳에서 블랙핑크의 노래가 증발되고 말았다.

블랙핑크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이번 블랙핑크의 빌보드 차트 아웃 현상은 일차적으로 ‘서구권 팬덤의 부재’ 때문이다. 싸이처럼 미국으로 강제송환된 케이팝 그룹의 대표주자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진입 사례를 잠깐 훑어보도록 하자.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빌보드 싱글 차트에 10위로 랭크한 것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들은 2015년 이후 발표한 앨범마다 빌보드 앨범 차트인 200차트에 매번 진입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진출을 위해 애쓴 케이팝 그룹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아시아에만 국한돼 있다면 달성하기 힘든 성과다.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과 ‘사회적인 메시지’가 국경을 초월해서 미국 및 서구권의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들 서구권 아미들의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룩하지 못했을 성과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런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뒷받침되기에 서구권 팬덤은 탄력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매 앨범,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빌보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보다 일찍 빌보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던 싸이는 ‘원히트 원더’ 스타일의 가수였다. 그럼에도 싸이의 원히트 원더는 ‘단 한 번’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 없다. 당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거둔 빌보드 싱글차트 2위라는 랭크가 몇 주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저력이 있었던 거다. 원히트 원더이기는 해도 빌보드에서의 유의미한 성과가 일회성에 머무르지 않았던 것이다.

블랙핑크의 팬덤이 서구권에서 견고하게 다져졌다면 블랙핑크가 이번처럼 단 한 주 만에 싱글차트와 앨범파트에서 모두 차트 아웃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스포티파이 같은 사이트에서 블랙핑크의 음원을 들어줄 서구권 팬덤이 견고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핑크는 빌보드에서 한 주 만에 차트 아웃되고 말았다.

블랙핑크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이번에 블랙핑크가 빌보드에 입성 가능했던 건 서구권 팬덤의 저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유튜브의 힘이 크다. 이제 블랙핑크에게 유튜브 조회수보다 중요한 게 있다. 과거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내놓은 후속곡이 빌보드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는가가 팬과 언론에게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즉, 빌보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던 ‘강남스타일’의 기록이 이후 싸이가 내놓는 신곡과 비교되는 효과를 낳은 것이다.

블랙핑크도 싸이의 선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빌보드에서 성과가 없었던 게 아니라, 싱글차트와 앨범차트 두 곳 모두에서 차트인하는 성과를 거뒀기에 블랙핑크 역시 싸이와 매한가지로 앞으로 내놓을 신곡마다 대중과 언론은 ‘뚜두뚜두’가 빌보드에서 거둔 성과와 비교할 테니 말이다.

향후 블랙핑크가 빌보드에서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스포티파이 등에서 지속적으로 블랙핑크의 음악을 스트리밍해줄 서구권 팬덤이 견고하게 형성되어야 한다. 서구권 팬덤을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가 앞으로 블랙핑크와 YG의 큰 숙제 가운데 하나가 됐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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